잘나가는 화장품마저 고전, 중국서 외면 받는 韓 소비재

2025-01-27

한국무역협회 통계, 소비재 수출 3년 연속 하락

전체 소비재 수출 3.1% 증가, 반면 중국 6.9% 감소

중국 수출액 중 85.9%는 메모리 반도체 등 중간재

현대차 중국 판매량 2016년 비교 5분의 1수준 고전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화웨이, 샤오미 등에 밀려

역대 최대 수출 화장품도 3년 사이 수출 절반 증발

미국과 함께 대한민국 수출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화장품 등 국내 소비재 상품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무역 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액은 6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소비재 수출은 2021년 88억 1,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72억 9,000만 달러, 2023년 66억 달러, 2024년 61억 5,000만 달러로 3년 연속 뒷걸음쳤다.

지난해 대중국 소비재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의 전체 소비재 수출이 지난해 3.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의 대중국 전체 수출에서 소비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6%에 그쳤다. 전 세계 대상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 14.8%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한국의 전체 소비재 중 가장 수출 규모가 큰 자동차의 경우 중국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중국 판매량이 114만대에 달하던 현대차는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격어 왔다. 현대차의 2023년 중국 판매량은 24만 9,000대로 정점이었던 2016년의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2013년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 20%대로 1위이던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 밀려나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해진 상황이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 수출 효자 소비재였던 화장품 수출은 중국 정부의 수입 화장품 규제 강화와 소비자들의 국산 선호 증가 흐름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49억달러를 기록하고 나서 줄곧 감소해 2024년에는 25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식약처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약 15조원)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 수출액인 2021년 92억 달러(약 13조 5,300억원)를 3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수출은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 비중이 2021년 53.2%에서 2022년 45.4%, 2023년 32.8%, 2024년 24.5%로 계속해 줄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최대 수출 실적 경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중소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수출도 크게 줄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은 10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올해도 중국 수출 어려움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 관련 규제 강화가 5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어 중국 수출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중 소비재 수출이 계속 줄어들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은 중간재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중 수출액 중 85.9%는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부품 등을 포함한 중간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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