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 닛산과 독일 벤츠가 멕시코에서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 공동 생산을 중단한다. 제품 생산을 중단해 과잉 재고를 막고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과 벤츠는 멕시코 합작공장에서 올해 말까지 인피니티 내연기관 모델 QX50·QX55 등 2종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QX50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X55는 세단과 SUV 장점을 결합한 고급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양 사는 2017년 멕시코에 10억 유로(약 1조5000억원)를 투입해 합작 공장을 건립하고, 인피니티 내연기관 QX50·55 등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두 차종의 수요가 부진하자 아예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닛케이는 “이들의 생산을 중단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닛산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으로 생산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닛산은 미국에서 2028년 전기차를 생산하고, 이보다 앞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닛산 관계자는 “P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기차는 2027년 생산 준비를 끝내고 28년부터 생산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수혜 축소에 전기차 판매를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정부는 기존 바이든 정부에서 제공했던 대당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를 시사했다. 멕시코에 대해서도 다음 달 보편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어서 닛산으로서는 멕시코에서 내연기관차 등 판매가 부진한 라인업을 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