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세상 떠난 '6.25 참전용사' 조부에 "자랑스러운 손자 될게요"

2025-08-26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25일 하늘로 떠난 할아버지에 부치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황희찬은 26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어려서부터 언제나 듬직하고 든든했던 할아버지. 항상 옆에서 지켜주고 올바른 것만 가르쳐 주시던 할아버지”라며 “옛날 할아버지가 실제 겪었던 전쟁 얘기를 해주면 믿기지도 않고 신기하기만 하지만, 그런 분이 내 할아버지라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썼다.

황희찬 할아버지 황용락씨는 6.25 참전용사다. 황희찬은 할아버지가 받았던 훈장과 상장 사진도 올렸다. 또 할아버지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게재했다.

황희찬은 “나에게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던 할아버지. 항상 우리 가족에게 힘이 되어주고 항상 같이해줘서, 우리 할아버지여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해. 할아버지랑 함께했던 모든 추억, 장소 행복하게 잘 간직하고 평생 함께 할게”라며 “할아버지에 비하면 정말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지만, 대표선수로서 조금이나마 기여했던 부분에서 할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손자였으면 좋겠다”고 썼다.

황희찬의 효심이 깊다. 그의 손목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한자명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대기업 건설사를 다니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맞벌이를 해서, 황희찬은 어릴적 조부모 손에 자랐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극장골을 터트려 16강 진출을 이끈 황희찬이 귀국 후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조부모 댁이었다. 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포르투갈전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트로피를 선물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유퀴즈에 출연해 “어릴적 부모님이 일을 하고 저녁에 오시니, 조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냈고 같이 저녁도 먹었다. 할머니는 항상 제 컵에다가 물을 받은 뒤 손자가 목마르지 말라고 기도하신다”며 “오래오래 아프지 않고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설도 나온다. 다음달 미국 원정 평가전에 나설 한국축구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한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만 늘린다면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꼭 필요한 카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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