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내수 경기 대비 활발한 수요를 보이면서 국내 재압연사들의 업황 개선을 견인했던 자동차 수출환경에도 침체가 드리우고 있다.
조선, 자동차 등 산업의 수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위 산업을 전방에 둔 국내 냉연사의 수출 영업이익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내 재압연업계 역시 동향을 파악해 가전, 자동차, 특수 건재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특화 제품을 생산하며 수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으로 향후 수출 부진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관세 위협에 심하게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 알루미늄 등 원자재로 쓰이는 금속이 보편관세에 대상이 된 데 더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까지 실효됐다.
이에 미국 외 완성차 제조업체 철강 수요는 크게 휘청일 수 밖에 없게 됐다. 5월 3일부로 시행될 자동차 부품관세 역시 불안한 전망을 더하고 있다. 물론 28일(현지시간) 현지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 관세를 다소 완화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 및 정도의 윤곽이 나타나지 않았다 보니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침체 영향은 이미 수면위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은 생산라인 재조정을 명목으로 약 3개월간 셧다운을 실행할 것을 시사했다. 현대제철 당진 냉연공장이 셧다운 해제에서 벗어난지 한달되 채 안된 상황에서 나타난 소식이다.
미국 현지에 신규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동종업계 내 진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현대차 그룹의 신화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도금강판으로 대표되는 자동차 생산이 줄게되면 냉연업계에 나타날 타격도 불가피하다. 현재도 생산량 감축을 예고한 일부 자동차 공장들의 소식에 협력업체로서 제품을 공급해오던 냉연업체들의 아우성이 상당하다.
건설경기 침체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된 상황 속, 그간 철강제품의 판매 호조를 이끌었던 자동차 수출의 업황이 반전될 위기에 놓이며 국내 재압업계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