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농기계업계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대동·엘에스(LS)엠트론·티와이엠(TYM) 등 국내 ‘빅3’ 농기계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대동의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54억원)과 견줘 72% 급감했다. 매출액은 1조4156억원으로 전년(1조4334억원)보다 1% 하락했다.
TYM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매출액은 7888억원으로 전년(8365억원)과 비교해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65억원에서 161억원으로 79% 곤두박질쳤다. LS엠트론은 매출액이 소폭 상승했다. 1조554억원으로 전년(1조191억원) 대비 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93억원에서 277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업계는 주요 원인으로 해외 판촉비용 증가와 비용 상승을 꼽았다. TYM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농기계시장이 14% 감소하는 등 글로벌 수요 감소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프로모션(판촉행사)을 전개했다”며 “꾸준히 오르는 해상 운송비와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은 어떨까. 경기 불황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주요 농기계 융자취급 관련 누적 판매수량은 4037대로 전년(4381대)에 비해 8% 줄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다만 판매액 자체는 7% 늘었다”면서 “지난해에는 60∼70마력대의 중형 트랙터가 많이 판매됐지만 올해에는 115마력 이상의 대형 트랙터 판매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제품 출시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대동은 올 3분기에 자율주행 3단계 6조 콤바인을 출시한다. 또한 농업용 운반로봇 ‘RT100’ 가운데 ‘자율주행 추종 운반로봇’을 선보인다. 대동 관계자는 “미국은 4개, 캐나다는 5개 지역으로 세분화해 지역별 주품목에 적합한 트랙터를 집중적으로 홍보·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YM은 유럽·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대상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TYM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엔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만나 현지에 특화한 트랙터 ‘T6092’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며 “필리핀에서도 현지 수요를 반영해 ‘T6100R’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선 트랙터 ‘MT3X’, 브라질에선 과수농가를 겨냥한 트랙터 ‘내로(Narrow) MT7’을 출시해 올해 본격적으로 시판에 들어갔다.
조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