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가 KIA의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무너뜨리며 역전을 가져올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유로결의 본헤드 플레이 하나로 한화의 추격 의지가 한 번에 꺾였다.
10일 대전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한화는 0-1로 뒤진 5회말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허무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 과정에서 보기 드문 '견제사'가 나오며 찬물을 끼얹었다.

5회말 한화는 선두타자 이진영이 KIA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흐름을 잡았다. 이어 이도윤 타석에서 런앤히트 작전을 시도했지만, 이도윤은 헛스윙했고 결국 이진영은 2루에서 아웃됐다.
그럼에도 이도윤은 1루수 쪽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1루수 오선우의 송구가 느린 틈을 타 1루를 먼저 밟았고, 김경문 감독은 즉시 대주자로 유로결을 투입했다.
이어 최재훈이 우전 안타를 때리며 1사 1, 2루 기회를 연결했고, 심우준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최인호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2사 만루가 된 결정적인 순간에 황당한 장면이 펼쳐졌다. 최인호와 네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이 나오자 2루와 1루 주자들은 자동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때 3루까지 진루한 유로결은 인플레이 상황이 끝나기 전에 주루 코치 김재걸과 대화를 나누느라 잠시 베이스에서 발을 뗐다.

이를 놓치지 않은 포수 김태군은 3루로 공을 던졌고, 기다리고 있던 3루수 패트릭 위즈덤이 순식간에 태그를 하며 아웃을 선언했다. 유로결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기에 반박 여지없는 명백한 아웃이었다.
한화 벤치는 그 즉시 심판진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공식 기록은 견제사로 처리됐다. 유로결로선 시즌 두 번째 견제사였으며, 프로에서는 나와서는 안 될 실수였다.
유로결의 본헤드 플레이 하나로 경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만루 찬스는 허무하게 날아갔고, 득점권 타율이 6할이 넘는 다음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기회조차 가지 않았다. 그 결과 한화는 네일에게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허용하며 전세를 뒤집을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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