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내 벗겨봤는데…임신도 세 번 시켰다" 유부남 전남친의 끔찍한 스토킹

2025-02-09

십여년 전 사귄 전 남자친구가 현재 남편에게 연락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중반 여성인 A씨는 전 남자친구 B씨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발신자 표시 제한 기능을 이용해 수십 차례에 걸쳐 전화와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A씨가 전화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B씨는 이를 무시하고 A씨가 결혼한 이후에도 계속했다고.

그러던 지난해 7월 B씨가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어와 A씨 남편에게 "네 아내를 세 번 임신시켰다" "네 애인지 내 애인지 모르게 해서 미안하다" "네 아기가 아닌데 남의 아기 잘 키워" 등 말을 했다는 것.

그는 "네 여자친구는 여러 남자와 관계한 문란한 여자" "아토피 있는 거 알아? 내가 벗겨 봤는데 아토피 있었어"라며 성적 행위를 묘사하는 등 발언도 쏟아냈다.

또 A씨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는데도 "그 아기는 내 정자 아기야" "임신 3번 시켜서 미안해, 네 애인지 아닌지 모르니까 미안해"라며 근거없는 헛소리를 했다. B씨는 이날에만 무려 21번 전화를 하기도 했다.

스피커폰으로 이를 같이 듣던 A씨는 전 남자친구 중 한 명이 떠올라 남편에게 '해당 남성과 아는 사이인지 물어보라'고 했다. 이에 남편이 이름을 말하자 수화기 너머 남성은 횡설수설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상대와 직접 통화했다. 이에 그는 "네가 혼자일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과거 유명 드라마 대사까지 읊었다. 그러면서 "네 남자친구가 얼마나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조심해라"라고 경고도 했다.

A씨는 해당 통화를 녹음해 SNS에 공유했고, 이를 본 전 남자친구의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받아 가해자를 B씨로 특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B씨는 10년 전쯤 7~8개월 정도 짧게 만난 전 남자친구로 가정을 꾸린 상태라고 A씨는 전했다.

이에 B씨는 "술을 마시고 실수를 저질렀다"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살아야 하는데 내 행동에 스스로 실망했다"며 여러 차례 사과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A씨가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자 B씨는 변호사를 선임한 뒤, 사실적시 명예훼손, 음성침해죄,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맞고소하겠다며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했다고. A씨가 SNS에 통화 녹음을 공개한 것에 문제로 삼았다.

이에 대해 A씨는 JTBC에 "목소리까지 변조하며 스토킹한 것도 화나지만, 남편에게 저를 모욕하고 성희롱한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이어 "B씨가 300만원 합의를 제안해 거절하자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강력한 처벌을 원하지만 검찰에서 구약식 처분을 내렸다. 혹여나 가벼운 처벌로 끝나면 또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 두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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