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1절 메시지…"언제나 답은 광장 속" "자유민주주의 수호"

2025-03-01

李 "광장 물들인 오색 빛, 더 나은 세상 향한 디딤돌"

국민의힘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만들 것'

우원식 "3·1운동 정신과 포용과 연대로 나아가야"

삼일절 맞아 서울 곳곳서 탄핵 찬반 집회

여야 등이 제106주년 삼일절을 맞아 일제히 메시지를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육사 시인 작품 '꽃'의 한 구절을 언급하며 이날 서울 일대에서 열리는 탄핵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국민의힘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독립만세운동이 비폭력 만세 시위였다는 점을 상기하며 포용과 연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3·1절 106주년을 맞아 "절망의 시대를 희망으로 이겨낸 3.1운동 정신이 새로운 나라의 길잡이가 되었듯, 광장을 물들인 오색 빛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할 우리의 디딤돌로 자라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육사 선생의 글인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침략으로 주권마저 상실했던 북(北)쪽 툰트라 같은 그 땅에 자주독립과 자유, 평등의 씨앗을 뿌렸던 날 총칼을 이겨낸 평화의 연대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피어났다"며 "과거 이 땅의 주인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난 것처럼 오늘의 대한국민도 두려움 없이 계엄군의 장갑차와 총칼에 맨몸으로 맞섰다"고 말했다.

이어 "무력과 폭압으로 점철된 내란의 어둠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알린 위대한 빛의 혁명을 이길 수 없었다"며 "106년 전 뜨거운 역사가 증명하듯 국가적 환란 때마다 위기를 이겨내고 새 길을 열어낸 것은 언제나 행동하는 주권자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때도 지금도 언제나 답은 광장의 함성 속에 있다"며 "기나긴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기미년 봄날의 우렁찬 함성에 귀를 기울여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가리킨 곳을 향해 두려움 없이 정진하는 일, 그렇게 좌절을 딛고 다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모진 수난 앞에서도 열망을 잃지 않았던 선열들의 헌신에 응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강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나아가 민생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며 "독립 유공자 후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그는 "1919년 3월 1일,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 '대한독립 만세' 외침이 한반도에 울려 퍼졌다. 이날을 기점으로, 전국 각계각층이 일제의 지배에 항거해 독립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널리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낭독됐던 기미독립선언서에는 '영원히 한결같은 민족의 자유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자유' 정신을 강조했다"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3·1운동은 단순한 독립운동이 아니었다"며 "지역과 계층을 넘어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던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사 최대 규모의 시민운동이었던 3·1운동의 정신은 민주공화국으로 이어졌고,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3·1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3·1운동 정신과 함께 포용과 연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한국 사회에 퍼져 있는 혐오의 실상과 마주했다. 혐오는 차별과 배제를 낳고, 폭력과 전쟁을 부른다. 절대 가서는 안 되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3·1운동은 독립운동인 동시에 국민주권 운동이었다. 헌정 위기를 겪으며 맞는 3·1절이라 그 의미가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며 "106년 전 그날, 전국 각지에서 비폭력 만세 시위의 깃발이 올랐다"고 했다.

그는 이어 "3·1운동으로 탄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시헌장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임을 천명했고, 지금의 헌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불의한 침략에 맞서 자주독립을 선언한 선조들의 용기와 헌신이 민주주의가 흔들릴 때마다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월 무장한 계엄군에 맞서 응원봉으로 광장을 밝힌 시민들의 모습도 같았다"며 "그것은 불의에 맞섬으로써 우리가 주권자임을 선언한 위대한 몸짓, 3.1운동 정신이 오늘의 모습으로 구현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상계엄 사태가 헌정 질서와 민생에 남긴 상처가 다 아물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진통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회복하고 치유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또 우 의장은 "국민의 뜻이 이정표가 되고, 국민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주권재민의 길이고, 3·1운동 정신의 계승"이라며 "우리가 새겨야 할 또 하나의 3·1운동 정신은 인도주의, 인류애의 지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도심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싼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열린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129차 전국 촛불문화제'를 연다. 오후 3시 30분부터 민주당 등 야5당은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고, 오후 5시에는 사직로 일대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한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하는 단체들도 총집결한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오후 1시부터 탄핵 촉구 집회 장소와 1㎞ 정도 떨어진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연 뒤 을지로를 거쳐 헌재 앞 재동 교차로까지 행진한다.

같은 시간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대로에서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나선다. 이 외에도 탄핵에 반대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유대학'이 낮 12시부터 대학로에서 시국선언을 한 뒤 보신각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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