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NEXT ON’ 비전과 성장 전략 발표
넥슨코리아가 30일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미디어데이 ‘NEXT ON’을 개최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앞으로 30년의 미래 비전과 지스타 출품작을 포함해 신작 파이프라인 공개를 겸한 자리였다.
지난 9월 대규모 IR 행사로 넥슨 본사(재팬)의 이정헌 대표가 2027년 매출 7조원 목표를 밝히면서 구체적인 달성 전략이 궁금한 가운데 마련된 자리다. 이날 행사를 두세개로 나눠도 될 만큼 방대한 내용을 담았다. 공개한 신작은 무려 12종이다. 올해 지스타 참가사 최대 규모인 300부스에선 오케스트라 협연을 준비한다.
넥슨코리아 김정욱, 강대현 공동대표는 넥슨의 3대 가치를 통한 기업 경영 가치관을 소개하고, 핵심 강점의 극대화를 통한 IP 파이프라인 강화 및 글로벌 확장 방향성을 제시했다.
사회적 가치 강조
먼저 김정욱 대표가 발표에 나섰다. 그는 넥슨이 지난 30년간 축적한 경험을 통해 얻은 가치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내다보는 경영 가치관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 사회, IP 등 넥슨이 보유한 주요 3대 가치를 강화하고 이를 통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비전에 대해 짚었다.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을 통한 고용 창출 ▲지식 공유 콘퍼런스 ‘NDC’를 통한 업계 동반 성장 역할 ▲출범 7년차를 맞이한 넥슨재단을 통해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 ▲다양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IT 교육 격차 해소 등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게임 지식재산(IP) 전개 사업도 언급했다.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블록 코딩 플랫폼 ‘헬로메이플’이 대표적이다. 비코(BIKO) 무료 코딩 플랫폼도 내놓은 바 있다. 어린이 재활 병원 건립은 물론 루게릭병 전문 병원 건립에도 힘을 보태는 중이다.
“사회공헌은 3개 축을 넥슨과 넥슨 재단이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어린이집, 어린이 재활병원이 있고 두번째는 코딩과 관련된 부분이 있고 세번째는 문화 다양성 이렇게 세 가지 큰 주제가 있습니다. 어린이 병원은 감사하게도 전국 5대 권역별에 완성이 됐습니다. 일부 병원은 지금 짓고 있어서 처음에 다짐했던 목표를 달성한 감이 있고요. 코딩 부분도 헬로 메이플이나 비코 사이트 등으로 어린이들한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그 부분도 완성돼 가고 있어 저희는 내부적으로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내년에 사회공헌의 비중이나 의미를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금보다는 더 사회에 도움이 되는 걸 찾아서 발표를 드릴 거고요.”
넥슨다운 게임 = ‘크리에이티브 어택’
김 대표는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데이브 더 다이버’ 사례를 언급하며 ‘넥슨다운 게임’을 여러 번 언급했다. 창의적 도전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크리에이티브 어택’이라고도 표현했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서구권 전담 개발팀을 구축했다. 현지 이용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게임을 물론 기업적 가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이를 하나의 생태계로 보는 것이 현재 넥슨이 장수 IP를 보유하는 비결이자, 이 같은 전략을 계속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데이브 더 다이버’ 나왔을 때 ‘이걸 넥슨이 만들었다고? 왜?’ 이런 반응이 많았는지 잘 압니다. 이제 바꿔보려고 합니다. ‘넥슨다운 게임’이라는 게 뭘까. 장르 스타일로 한두가지 색으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할 겁니다. 도전을 통해 넥슨이 성장했고 기업적 사회적 IP 가치를 키워왔습니다.”
“새로운 여정을 이끌어갈 ‘크리에이티브 어택’, 창의적 공격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넥슨만의 창의적 도전, 긍정적 방향으로 전진하겠습니다. 넥슨다운 게임을 만들며 성장하겠습니다. 넥슨이 추구하는 가치들이 더욱 활발히 공유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30년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유니버스’ 향후 30년 진화 전략
강대현 대표는 지난 30년간 쌓아온 게임 개발력과 서비스 역량을 넥슨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세계 최초 상용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를 28년째 서비스 중으로, 간판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누적 이용자가 각각 8억5000만명, 2억5000만명인 점도 거론했다.
강대현 대표는 기존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이용자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이른바 ‘지식재산(IP) 유니버스’다. IP의 깊이를 더하는 종적 확장과 다른 IP를 더한 횡적 확장으로 보다 성숙한 IP를 만들겠다는 게 주된 목표다.
- IP 파워 및 프랜차이즈 강화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는 지식재산(IP) 파워를 발전시키기 위해 프랜차이즈로 묶고, 생태계를 구축해 경험의 폭을 넓힌다.
‘메이플스토리’는 다양한 IP 확장을 통해 플레이의 경험뿐 아니라 음악, 웹툰, 굿즈, 팝업스토어 등 전방위적 영역에서 이용자와 접점을 강화해 ‘메이플라이프’에 대한 끊임없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세계관 확장을 본격화하며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DW’의 정식 명칭을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로 확정하며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비노기’에서는 막바지 개발에 속력을 내고 있는 ‘마비노기 모바일’과 게임의 영속적 서비스를 목표로 언리얼 엔진5로 전환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마비노기 영웅전’ IP로 확장하는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역시 고유한 매력과 새로운 전투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2025년 여름 진행될 알파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의 첫 개발작이자 한국 게임 업계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바람의나라’는 정통 후속작 ‘바람의나라2’를 개발 중이다. 이번에 첫 공개했다.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MMORPG로 원작의 동양 판타지 정서에 새로운 게임성으로 신선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 라이브 퍼블리싱 강화
대표적으로 ‘FC 온라인’, ‘FC 모바일’의 우수한 게임 코어에 넥슨만의 통합적 역량을 적용해 게임 플레이 경험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 다수의 글로벌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한 역량을 보유한 인디 개발사 띠어리크래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슈퍼바이브’가 지닌 팀대전(MOBA)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환세취호전 온라인’ 역시 원작의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슈퍼캣만의 캐주얼 RPG의 재미를 앞세운다.
- ‘빅앤리틀’ 본격적 도전
신규 개발에도 속력을 낸다. 게임 본연의 재미를 연구하는 ‘빅앤리틀’ 전략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빅’ 프로젝트의 개발에서는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프로젝트DX’를 선보인다. ‘야생의 땅: 듀랑고’의 오리지널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더욱 발전된 그래픽과 시스템을 도입한 MMORPG로 개발 중이다. 앞선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은 ‘낙원: LAST PARADISE’는 좀비 아포칼립스의 묘미와 더불어 생존, 탐사, 성장의 재미를 강화하기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민트로켓’은 참신한 ‘리틀’ 프로젝트를 강화하기 위한 방향성을 정립했으며, 스토리 DLC로 또 다른 즐거움을 예고한 ‘데이브 더 다이버’의 확장에도 힘을 준다.
- 신규 IP 도전
새로운 IP에 대한 도전도 이어간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슈터 장르의 글로벌 스테디셀러 타이틀을 제치고 한국의 신규 IP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글로벌 본진의 시각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테마의 PvPvE 서바이벌 슈터 ‘아크 레이더스’를 개발하고 있다. 넥슨게임즈에서는 서브컬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보이는 신규 IP ‘프로젝트RX’를 개발 중이다.
강 대표는 “넥슨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역량을 강점으로 더욱 세밀하게 가공하고, 이를 통해 유저들에게 혁신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IP 연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매출 7조원 달성 물었더니
강 대표는 지난 9월 넥슨이 밝힌 2027년 연매출 7조원 달성 목표와 관련해 “도전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차근차근 계획을 실현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큰 폭의 성장이 필요할 것”이라며 “신작과 라이브 서비스 부문 모두의 성장이 필요하지만 로드맵상 차근차근 실행한다면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 취임 이후 고민에 대해) 앞으로 3년 5년 오랜 기간 어떻게 넥슨을 운영해 나가고 어떻게 성장해 나가야 되느냐를 설계하는 데 굉장히 집중을 해왔던 것 같아요. 최근 변화라는 거를 크게 되짚어보면 넥슨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임사들이 라이브 게임이라는 것을 더 강하게 의식하고 있고 모든 게임의 라이브화라는 것에 굉장히 집중을 하고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대형 IP 프랜차이즈들이 더 잘 되는 이제 이런 시대로 자꾸 변화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이 어떻게 좋게 보면 저희한테는 중요한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한편으로 고착화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잘 자리잡아야 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스타 출품작 5종은
넥슨은 올해 지스타에서 시연 4종, 영상 1종을 출품한다. 시연작은 ▲MOBA 배틀로얄 ‘슈퍼바이브’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이다. 무려 500여대의 시연 기기를 설치한다.
이 중 ‘프로젝트 오버킬’과 ‘환세취호전 온라인’이 최초 공개 시연작이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은 스토리를 따라 퀘스트(임무)를 수행하는 성장 구간과 높은 난도의 정예 던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네오플 특유의 강렬한 액션이 높은 퀄리티의 3D 그래픽과 어우러져 모험에 더욱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도 처음으로 체험 빌드를 공개한다. 총 140대의 모바일 기기로 마련된 시연존에서 ‘아타호’, ‘린샹’, ‘스마슈’ 등 원작의 캐릭터를 조작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미니게임과 보스 콘텐츠를 플레이하며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넥슨은 영상 출품작으로 PvPvE(협업과 경쟁이 결합된 고난도 대결 장르) 서바이벌 슈터 ‘아크 레이더스’의 새로운 트레일러를 선보이고 전시 기간 동안 상영한다. 영상에서는 ‘아크 레이더스’ 특유의 공상과학(SF) 세계관과 전략적인 액션 생존 경험을 담은 게임플레이를 엿볼 수 있다.
게임 음악 오케스트라 준비
넥슨은 올해 지스타 현장에서 60인조 이상의 대형 오케스트라 협엽을 펼친다. 지스타 최초이자 참가사 최초다. 최성욱 퍼블리싱라이브본부장이 답했다.
“올해 지스타에서 새로운 걸 선보이고 싶어서 야심차게 준비한 게 오케스트라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마비노기도 메이플스토리도 그렇고 상당히 유저분들이 좋아하는 음악들이 많습니다. 카트라이더도 포함해서 그런 곡 위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오전 11시에 현장에 오시면 벡스코를 가득 메운 음향을 즐겨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올해 지스타 부스는 스피어(원형) 모양으로 꾸민다. 지난 30년과 앞으로 30년을 연결해보자는 취지를 담았다.
“올해 지스타 부스는 별다른 슬로건보다는 넥슨 30주년에 맞춰서 모든 브랜딩을 맞추고 있고요. 2년 전 지스타에 나갔을 때부스 형태를 보시면 곡선 형태였거든요. 올해는 거기에 연결되는 스피어 형태로 하나의 원 형태를 좀 연결해 보는 구상을 했습니다. 지난 30년과 앞으로 이어질 30년을 좀 같이 중국에 연결해 보자는 의미로 부스를 디자인을 했고요. 다양한 이벤트와 관람, 전시 다 준비했기 때문에 오셔서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