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들이 꼽은 다음 대선의 최대 화두는 민생과 경제였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이 중점을 둬야 할 분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두 명 중 한명 꼴인 48%는 ‘민생 안정 및 경제 활성화’를 첫손에 꼽았다. 12ㆍ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으로 인한 사회 혼돈을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의 ‘사회 갈등 해소 및 국민 통합’은 20%로 2위, 국가 안보 강화는 16%로 3위였다.
민생과 경제 회복을 바라는 응답은 모든 연령대, 모든 지역에서 1위였다. 다만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다소 튀는 경우가 있었다. 민생과 경제 회복을 1위로 꼽은 다른 후보 지지자들과 달리,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차기 대선 후보로 선호하는 사람들은 ‘국가 안보 강화’(42%)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보수 성향 중심의 김 장관 지지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관식으로 물은 개별 지지 후보 선호 이유에서도 먹고사는 문제 해결 능력은 응답자의 주요 판단 배경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역단체장 출신 인사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들은 그들의 행정 경험을 높이 샀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일을 잘한다. 행정 능력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추진력 있다’는 대답이 그다음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선호 이유론 ‘광역단체장 직무를 잘 수행했다’는 응답이 각각 1위였다. 홍준표 대구시장 선호 이유에서도 ‘경험이 풍부하다’란 응답이 3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10여년 전 두 차례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장관에 대한 선호 이유는 달랐는데, ‘주관이 뚜렷하다’ ‘정직하다’ ‘애국심이 있다’ 순이었다.
광역단체장 경험이 없는 후보에 대한 선호 이유는 제각기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선호 이유는 ‘주관이 뚜렷하다’가 가장 높았고, 이어 ‘깨끗하고 청렴하다’ ‘젊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우원식 국회의장 선호 이유로는 ‘계엄사태 시 수습을 잘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선호 이유 1위는 ‘젊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