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초로 군사용 모바일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을 개발해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 중국 학술지를 인용해 중국이동(차이나모바일)과 중국인민해방군이 공동 개발한 이 기지국에 대해 “반경 3㎞ 안에 있는 최소 1만 명의 사용자에게 전례 없이 빠른 속도와 저지연, 매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교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지나 도시 같은 복잡한 지형에서 중국군이 시속 80㎞로 전진하며 전자기적 간섭을 받는 상황에서도 초당 10Gb의 총처리량과 15㎳(밀리초·1000분의 1초) 미만의 지연시간 수준을 중단 없이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용 5G는 민간용과 달리 지상 기지국이 없거나 위성신호가 손상되는 등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연결이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 통신용 차량에 설치된 안테나는 건물 같은 장애물에 부딪치지 않도록 높이가 3m 미만이어야 하는데, 이 경우 고품질 신호가 통하는 영역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난제로 꼽혀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용 차량 상단에 3~4대의 드론을 장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드론은 부대 이동 중에 ‘공중 기지국’ 역할을 교대로 수행한다.
이번 기술 개발로 중국의 대규모 무인 전투 체계 구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전 세계 5G 통신망 시장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ZTE, 세계 드론 시장 1위인 DJI 등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무인 전투 기기를 위한 인프라 조성·장비 조달에 유리하다. 또 중국 전역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20만 개의 민간 5G 기지국이 깔려 있어 언제든 군용으로 쓸 수 있다.
SCMP는 중국군의 5G 기술 활용이 ‘스마트 무기’의 활용 폭을 넓힐 것이라며 “중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인 군대를 건설 중이고 강력하지만 저렴한 드론과 로봇 개, 기타 무인 전투 플랫폼들은 미래 전장에서 군인 숫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