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사 노무진’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해결한 다양한 노동 에피소드들이 회자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기획 권성창/연출 임순례, 이한준/극본 김보통, 유승희/제작 브로콜리픽쳐스)은 무겁게만 여겨졌던 노동 문제라는 소재를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유령 보는 노무사 노무진(정경호 분)은 나희주(설인아 분), 고견우(차학연 분)와 ‘무진스’ 팀으로 뭉쳐 억울하게 죽은 노동자들의 원한을 풀어주고 성불시키면서, 점점 노동 문제에 진심이 되어가는 성장을 그려냈다.
특히 ‘무진스’가 해결한 노동 문제들은 방송 후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현실의 노동 문제를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긍정적인 반응으로도 이어졌다. 노동자들의 히어로로 거듭나고 있는 ‘무진스’. 그들이 극 중에서 해결한 노동 에피소드들을 되짚어봤다.
◆ 공장 현장실습생의 끼임 사고 “내 친구 민욱이는 살 수 있었는데 죽었어요!” (1, 2회)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 기계 끼임 사고를 당한 고등학생 민욱(박수오 분)의 죽음은 안전수칙 위반은 물론, 산재사고를 은폐하려 한 관리자들의 방치와 조작으로 묻힐 뻔했다. ‘무진스’는 민욱의 동료였던 외국인 노동자 니말(아누팜 분)을 설득했고, 니말의 폭로와 무진의 노동법 지식으로 악덕 공장주의 잘못을 세상에 알렸다. 민욱의 엄마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하는 무진의 모습과 “세상엔 살아갈 방법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무진의 말이 진한 울림을 남겼다.
◆ 의료사고 누명 쓴 간호사의 죽음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 심정을 어떻게 알겠어” (3, 4회)
신입간호사 은영(황보름별 분)은 과도한 업무와 태움, 의료사고 누명까지 뒤집어쓰며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무진은 빙의를 통해 은영이 느꼈던 심리적 고통을 직접 겪으면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은영에게 책임을 전가한 의사는 같은 고통에 휩싸였고, 태움을 유발한 병원의 구조적 문제도 조명될 수 있었다. 무진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은영의 미소와 마지막 인사를 하는 ‘무진스’의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
◆ 교양시험 강요받은 청소 노동자들 “당신도 그 교양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5, 6회)
무진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가족의 일로 노동 문제를 접하게 된 에피소드로, ‘무진스’는 대학교 청소 노동자인 무진의 엄마 은자(전국향 분)와 동료들을 위해 싸웠다. 청소 업무와 관련 없는 교양 시험으로 해고 위협을 하고, 복장 단속까지 한 행정실장(박원상 분)의 갑질이 ‘견짱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청소 노동자들이 역으로 행정실장에게 교양 문제를 내며 자격을 묻고, 교가를 열창하는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시험 공부를 하다가 죽은 영숙(강애심 분)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 카트 노동하다가 쓰러진 취업준비생과 희망 메시지 “반드시 끝이 있어” (7회)
취업준비생 윤재(유선호 분)는 대기업에 취업했으나 채용 취소 통보를 받고, 대형마트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주차장의 찜통 더위 속 카트를 끌다가 탈수로 쓰러진 윤재는 유체이탈 영혼이 됐다. 취업난에 지친 윤재는 다시 고단한 현실로 돌아가지 않고 싶어 했다. 무진은 윤재에게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끝이 있다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윤재는 무진을 보며 노무사라는 꿈을 품게 됐다. 카트 노동자, 청년 취업준비생의 현실을 알리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선사했다.
이처럼 ‘노무사 노무진’은 노동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자칫 잊혀질 수 있는 노동 문제를 일깨웠다. 마지막 남은 2회에서는 화재 사고로 죽은 물류창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 마지막 원혼들을 성불시키기 위한 ‘무진스’의 활약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9회는 6월 27일 금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