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란은 5일 블랙데저트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전반에 검은색 티셔츠를 착용하고 나섰다가 후반에 밝은색 상의로 갈아입었다. 초반 경기중엔 흰 바지와 검정 티셔츠 잘 어울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후반엔 전반적으로 밝은색이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유해란은 이날 전반에 버디 3개를 낚고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5타를 줄인 에스더 헨젤라이트(독일)에게 1타차까지 쫓겼으나 후반들어 이글 1개, 버디 3개를 더하면서 5타차 완승을 거뒀다. 첫날부터 한 번도 타이조차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고,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는 유해란의 종전 기록(23언더파 265타)을 3타 줄인 개인 최저타 기록이었다.
2023년 1승(NW 아칸소 챔피언십)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유해란은 지난해 FM 챔피언십(9월) 초대 챔피언이 된 이후 8개월 만에 창설대회 우승을 추가했다. 데뷔후 3년 연속 우승이자 통산 3승, 그리고 3승 이상 거둔 23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유해란은 우승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운 한 주였고, 아주 흥분된다”며 기뻐했다. 이어 “지난주 최종라운드 때 샷이 너무 안 좋아서 매일 한국에 있는 코치에게 전화했고 뭐가 문제인지 물었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니 그냥 집중하고 침착하게 자신을 믿고 치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그게 정말 도움이 됐다. 샷이 더 안정적으로 돌아왔고 그래서 이번 주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지난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최종라운드를 공동선두로 출발했으나 4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마무리 했다. 2년 연속 선두로 출발해 마지막날 무너진 아쉬움을 이번주에는 완벽한 경기운영으로 말끔히 털어냈다.
신인 때 3타차 우승, 지난해 연장전 우승, 이번주 압도적 우승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유해란은 “어렵지만, 이번 우승이 제일 좋다. 스코어가 정말 좋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유해란은 이날 날씨 변화에 따라 옷을 바꿔 입었다고 밝혔다. “전반에는 조금 추워서 검은 셔츠를 입고 몸을 따뜻하게 했고, 후반엔 햇살이 나고 더워져서 시원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며 “그게 오늘 좋은 플레이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LPGA 데뷔후 5번째 54홀 선두로 나서 첫 우승을 거둔데 대한 질문에 유해란은 “작년 겨울에 폐렴에 걸려 몸 상태가 안 좋았고, 그래서 올해 초반은 사실 좋지 않았다”고 밝히며 “요즘은 몸 상태도 좋아지고 근육도 돌아오면서 좋은 샷이 나오고, 내 골프를 믿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지막날 징크스 마저 털어낸 우승이라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