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마나도 띄우고 자카르타 잡는다…인니 '투트랙' 전략

2025-11-07

B737-8 10대 체제 구축…운항 안정성·확장성 모두 확보

'제2의 푸꾸옥' 노린 선제 진입…신규 리스크 감수한 승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관광 신흥지인 마나도 신규 취항과 함께, 상용 수요가 높은 자카르타 운수권 확보에도 나서며 '투트랙' 전략을 가동했다. 포화된 기존 동남아 노선에서 벗어나 신시장 개척과 안정적 수익 노선 확보를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인천~마나도 노선에 부정기편으로 신규 취항했다. 마나도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단의 대표 관광지로, 최근 청정 자연환경과 다이빙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추후 운수권을 확보하는 것이 이스타항공의 목표다.

이스타항공은 또 인천~자카르타 운수권 확보에도 나서며 인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도네시아, 미주 노선 등의 운수권 배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자카르타 노선은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현지 교민, 기업인, 상용 수요가 집중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서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JV) 등 국내 기업의 생산거점이 밀집했다는 것도 꾸준한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포트폴리오도 인도네시아 노선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국내 LCC가 보유한 보잉 기재 가운데 인도네시아까지 운항 가능한 항공기는 B737-8 정도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기종을 9대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달 1대가 추가되며 총 10대 체제가 된다. 비상 상황 발생 시에도 대체 기재 운영으로 리스크 대처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마나도와 자카르타를 동시에 노리는 건 이스타항공의 체질 개선 시도"라며 "관광과 상용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은 LCC 가운데서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마나도 노선의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가 발리나 자카르타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숙박시설과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주요 관광지가 인근 섬에 분포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초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스타항공은 '제2의 푸꾸옥'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푸꾸옥도 초창기에는 인지도와 인프라가 부족했지만, LCC 취항을 계기로 베트남 대표 휴양지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규 노선은 초기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선제 진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경우 장기적 이익이 크다는 평가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동남아 신흥지와 기존 상용 노선을 병행 공략하는 전략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에 방점이 있다"며 "신규 노선에서 성과를 내면 향후 다른 동남아 노선 운수권 배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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