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달리는 승부사’ 신민재 “죽고 안 죽고는 일단 뛰어 봐야 안다”

2024-10-06

LG 신민재(28)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가 가장 잘하는 야구’를 십분 보여줬다. 빠른 카운트에서 2구를 과감하게 타격해 안타를 만들어냈고 날렵하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6회말 실책이 포함된 적시타로 누상의 주자들을 쓸어담으며 역전승의 결정적 발판도 놓았다. 신민재의 공격적인 발야구에 힘입어 LG는 이날 경기를 7-2로 크게 이겼다.

신민재는 5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KT의 견제 실책 때 2루까지 나아갔다. 직후 오스틴 딘의 우중간 안타 때 3루 베이스를 밟은 신민재는 홈까지 쇄도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상대 포수에게 태그아웃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4-2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자칫 흐름을 다시 뺏길 수도 있었다.

신민재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죽을 걸 알고 있고 달린 거라서 그냥 죽었구나 했다”라고 특유의 ‘돌부처 멘털’을 드러냈다. 그는 “대주자로 뛸 때는 세이프가 되든 아웃이 되든 다음 경기에 제 역할이 있을 때까지 시간이 있어서 준비하는 시간이 길고 힘들 수 있는데 아까는 홈에서 죽어도 바로 나가서 수비해야 하고 다음 타석에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걸 준비하느라 크게 신경을 안 썼다”라고 말했다.

신민재는 “작년 한국시리즈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지금은 준플레이오프라서 작년과 다르지만 더 큰 경기에 나가 봤기 때문에 경험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팀에서 ‘연습벌레’로 유명한 신민재는 “다른 선수들도 노력을 많이 하는데 제가 결과가 좋으니까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따로 크게 준비하는 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잘한 건 잘한 것으로 끝내고 실수하거나 부족한 부분은 빨리 잊고 다른 걸 하려 한다”라며 “그렇게 생각하는 게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이 5회 주루사를 당하고도 6회말 주자 3명이 모두 들어오는 적시타를 때리는 비결이다.

신민재는 준PO 1, 2차전에서 모두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강조해 온 ‘8-9-1-2번 타순 빅이닝’의 핵심축이다. 신민재는 “제가 세 타석을 치든 네 타석을 치든 결정적일 때 한 번 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못 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하며 경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민재가 타석에 들어오면 상대 수비수들의 경계가 삼엄해진다. 일단 출루하면 주루 플레이로 어떻게든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신민재는 “죽고 안 죽고는 뛰어 봐야 안다”라며 “결과를 생각 안 하고 일단 그 상황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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