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결과 나오자 표정 굳어
전광훈 “좁혀질 것” 주장에 “아멘”

21대 대선이 치러진 3일 오후 8시쯤 지상파 방송 3사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후보가 열세를 보인다는 결과에 곳곳에서 야유와 탄식이 터져 나왔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대선 개표방송 시청 집회에는 김 후보 지지자 등 120여명이 모였다. 대다수가 60~80대였지만 20~30대 참석자도 적지 않았다. 태극기와 성조기, 붉은 경광봉을 손에 쥐거나 붉은 상의를 맞춰 입고 자리를 잡았다. 인천 부평에서 온 A씨(78)는 “지난 대선 때는 여기서 새벽 1시까지 있다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며 “밤새워서 결과 나올 때까지 보고 첫차 타고 집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김 후보가 뒤진다는 예측에 여기저기서 야유가 쏟아졌고, 참가자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일부는 마른세수를 하거나 팔짱을 끼고 무표정한 얼굴로 화면을 바라봤다. 집회 사회를 맡은 유튜버 손상대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처음부터 51%로 세팅된다는 것 자체가 부정선거의 증거”라며 “기죽지 마시고, 곧 뒤집힐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대구·부산·경북·경남 등에서 김 후보의 득표 예상이 높게 나오자 지지자들은 머리 위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반면 울산에서 이 후보 득표율이 앞서자 “저건 뻥이지”, “말도 안 돼, 울산에서?”, “조작이야!”라고 외쳤다. 광주·전남 등에서 이 후보가 앞서자 일부 참가자들은 “투표 다시 해”, “공산주의야 공산주의”라고 소리쳤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60대 여성은 “착잡하고 열불이 난다”며 “범죄자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뚜껑을 열 때까지 모르는 거죠”라고 했다.
오후 8시27분 개표방송 중계가 잠시 중단되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연단에 올랐다. 전 목사는 “개표과정에서 (득표차가) 상당히 좁혀질 것”이라며 “지난 대선 때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고 있었지만 12시 넘어서 뒤집어졌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일제히 “아멘”을 외쳤다.
아예 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종환씨(60)는 “투표(결과)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이재명이 되도록 다 세팅이 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하남에서 온 김모씨(44)는 “뜻대로 되지 않아도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 진영이 집결했으면 좋겠다”며 “선거 이후에도 부정선거, 중국인 등 반국가 세력에 대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