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이자 2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BYD(비야디)가 처음 참가한다.
지난달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토3로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인터배터리까지 참가하며 한국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우려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3월 5∼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 전시 공간을 꾸리고 자사 배터리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BYD는 인터배터리 홈페이지에서 "30년 가까이 리튬이온배터리 사업을 발전시켜 왔으며, 지금까지 50억개 이상의 배터리를 출하했다"며 "제품 라인업으로 소프트 팩 배터리, 스틸 셸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형태를 포괄한다"고 소개했다.
BYD 부스가 마련될 1층 A홀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을 주제로 한 전시관으로, 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4위인 이브(EVE)도 이곳에 전시 공간을 차린다.
BYD 맞은편에는 LG화학과 롯데 화학군이 나란히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이 인터배터리에 부스를 내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배터리의 터줏대감인 K-배터리 3사는 중국 기업과 다소 거리를 둔 3층 C홀에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미래 배터리 기술과 경쟁력을 선보인다.
다만 전시 규모 면에서 한국과 중국 간 차이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전시 부스는 각각 540㎡(약 163평), SK온은 450㎡(136평) 크기지만, BYD는 36㎡(10평) 수준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는 "전시 규모는 참가 기업이 전시 내용을 고려해 직접 신청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인터배터리에 참가하는 기업은 작년 579개에서 약 11.6%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인 646개로 집계됐다.
참가 기업 중 해외 기업은 130개로, 이 중 절반이 넘는 79개가 중국 기업이다.
중국 기업의 참가 규모는 2023년 24개에서 지난해 62개, 올해 79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존재감도 매년 커지는 모습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 2위는 BYD가 차지했다.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2023년 52.5%에서 작년 55.1%로 2.6%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K-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3.1%에서 18.4%로 하락하며 10%대로 내려갔다.
일각에서는 BYD를 비롯해 CATL, CALB 등 중국 배터리 기업의 국내 시장 침투가 가속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BYD의 전시 규모가 큰 건 아니지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거물인 만큼 영향력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기술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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