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경량·최적화 솔루션 기업 노타가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2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내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노타는 현재 삼성전자·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 등의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IPO 기자 간담회에서 “AI 모델의 경량화, 최적화에 대한 수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며 “삼성전자,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고객층 및 산업 분야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노타는 AI 모델 경량·최적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오픈AI가 만든 ‘GPT’ 등 거대언어모델(LLM)은 성능이 뛰어나고 범용성이 높지만, 매번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야 하는 만큼 통신 환경이나 보안 문제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다수의 스마트폰·노트북 제조사는 하드웨어 기기에 AI 반도체를 탑재해 외부 통신 연결 없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때 AI 모델의 경량·최적화가 중요해진다. AI 모델이 크고 비효율적일수록 서비스 성능이 떨어져 각 기기와 용도에 맞춰 모델을 최적화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강점: 빅테크 파트너십
노타는 여러 정보통신(IT) 대기업과 AI 반도체 설계 기업에 경량·최적화 솔루션을 공급한다. 스마트폰 내 모바일 운영체제(OS) 만으로 AI 사진 편집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용 OS, 하드웨어 기기의 특성에 맞춰 AI 모델을 가볍게 만든다. 약 10년 동안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작업을 표준화(플랫폼화) 했기 때문에 영업 효율성이 높다. 과거 작업이 데이터베이스(DB)화 돼 있어 매번 같은 일을 반복할 필요 없이 새로 필요한 특성만 더하면 된다. 노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고객이 늘어나면 비용보다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노타의 고객사는 △삼성전자 △AWS △MS △엔비디아 △arm △퀄컴 △ 인텔 △소니 등이다. 엔비디아 등 팹리스 기업은 반도체에 탑재되는 AI 모델의 경량화에 노타 솔루션을 이용하고, AWS·MS 등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은 노타 솔루션을 활용해 클라우드를 경량·최적화한다. 여러 고객사와 협업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신경처리장치(NPU) 등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노하우를 쌓고 시장 내 레퍼런스(평판)를 구축한 것은 노타가 가진 경쟁력이다.

리스크: 고객의 기술 내재화
주요 투자 리스크로는 고객의 기술 내재화 가능성이 꼽힌다. 노타 고객사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이스라엘 소재 AI 경량·최적화 솔루션 기업 데시AI(Deci AI)를 3억 달러(약 4400억 원)에 인수·합병(M&A)했다. 이외에도 여러 유사 기업을 합병했는데, 이를 통해 주요 GPU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AI 경량화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애플·AMD 등 다른 빅테크 기업도 공격적인 M&A를 통해 AI 모델 최적화에 나섰다.
사업·기술 진입 장벽도 살펴봐야 할 요소다. 노타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전문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최근 기술성 평가가 까다로워졌음에도 복수의 독립 평가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점수를 받아 현재 보유한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AI 모델 경량·최적화 솔루션은 시장이 새로 형성되고 있는 단계여서 언제든 미국·중국·유럽·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사업·기술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느냐가 추후 성장 궤도에 있어 관건이 될 수 있다.
노타의 매출은 2021년 4억 8000만 원에서 지난해 84억 4000만 원으로 급성장했다. 노타는 2027년 336억 원의 매출과 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타는 이번 IPO에서 291만 6000주를 공모해 222억~265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희망 곰모가 범위(밴드)는 7600~9100원이다. 14일 시작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20일 마치며 23~2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목표 상장 시기는 11월,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