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킨스전자는 1988년 설립해 반도체 후공정 중 제품 테스트 소켓 제조 및 반도체 서비스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번인소켓 등 검사용 소켓을 개발하고 있으며 반도체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AI 시대 도래와 함께 반도체 업계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오킨스전자도 이에 발맞춰 동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현 오킨스전자 부사장에게 기업성장 과정과 신제품 개발 동향, 향후 전망 등을 들어봤다.
-오킨스전자가 1998년 창업 이후 반도체 테스트용 번인소켓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 당시 국내 시장 상황과 지금까지 성장 과정을 간략히 말해달라.
△창업 당시만 해도 한국은 번인소켓 불모지였다. 일본, 미국 제품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시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오킨스전자는 '번인소켓 국산화'라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1998년 사업을 시작했다. 번인소켓을 최초로 국산화해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이후 우리는 단일 제품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맞춤형 개발을 통해 제품 다변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반도체 제조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 협력하며 최근까지 500여개 기업에 주요 부품 공급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오늘날 세계 시장에서도 경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 반도체 시장 화두는 AI와 고성능 반도체다. 오킨스전자의 대응 방향은.
△AI 반도체, 서버용 반도체, 모바일 AP 등 고성능 제품이 늘어나면서 테스트 소켓에 요구되는 기술 수준도 높아졌다. 우리는 이에 맞춰 연구개발(R&D)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R&D 인력을 꾸준히 확충하고, 설계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고객 요구에 최적화하는 체계를 갖추었다. 특히 최근에는 고집적·고내열 신소재 소켓, 초미세 피치 대응 제품, 고속 신호 테스트용 소켓 등 차세대 반도체를 위한 제품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신제품 개발 파트너로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당사는 매출 15~20%를 지속적인 투자로 신제품에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오킨스전자는 2014년 코스닥 상장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지만, 수익성과 성장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 10여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으나 이익률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규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오킨스전자는 번인소켓뿐 아니라 테스트 소켓, 포고핀, 커넥터, 마그네틱 콜렛, 테스트 서비스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더 넓은 선택지를, 주주들에게는 성장성 있는 수익 구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향후 3년 내 큰 폭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을 실행 중이다. 궁극적으로 오킨스전자는 고객과 주주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 지속 성장을 이어가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독자와 투자자, 고객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오킨스전자는 1998년 작은 국산화 도전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저희는 앞으로도 고객에게는 최고의 품질과 신뢰를, 주주에게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직원들에게는 자부심과 보람을 제공하는 회사로 만들어 가겠다. 특히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현재 다수의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저희 기술력을 인정하고 신규 제품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다만 고객사와 비밀유지계약(NDA) 체결로 인해 공식적으로 오픈하기는 어렵지만,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우리 내부에서는 큰 자신감을 갖게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