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양약품(007570)이 검찰로부터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에 힘입어 21일 4%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7분 기준 일양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4.81% 증가한 1만 1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수사에 마침표가 찍히면서 투자심리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는 지난 17일 일양약품이 2020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띄우고, 경영진이 이를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경찰에 사건이 접수된 지 약 4년 만에 나온 결과다. 앞서 일부 주주들은 일양약품이 자사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과장 발표하고, 실체 없는 러시아 임상을 활용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며 경영진을 고소했다. 양벌규정에 따라 회사 법인도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2020년 3월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외국 유명 약품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치료에 우월한 효능을 나타낸다는 결과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일양약품이 허위 사실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띄운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김동연·정유석 공동대표와 일양약품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으나, 검찰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일양약품 측은 “모든 보도자료는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작성됐으며, 조작이나 왜곡은 전혀 없었다”며 “국정감사 출석을 포함해 수사기관에 성실히 소명했고, 그 결과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어 “무분별한 고소·고발로 인해 기업 경영과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본업인 R&D에 집중해 신약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양약품은 충북 음성 백신 공장에 300억 원을 투자해 생산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으며, 조류독감 치료제 임상 1상과 신규 면역증강제 개발도 병행 중이다. 이와 함께 파킨슨병, 광우병 등 신경계 질환 치료제와 개량·복합신약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