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치유

2025-01-14

한영조 제주숲치유연구센터 대표/산림치유지도사/논설위원

걷는다는 것은 움직임이다. 움직임은 신체 활동이다. 활동에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에너지 소비는 세포 활동을 높인다. 세포 활동은 신체의 장기나 기관의 기능을 강화한다. 이로써 몸이 건강해진다. 몸의 건강은 피부 탄력을 가져오고 혈색이 좋아진다. 올바른 생각과 균형 잡힌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렇듯 건강 치유의 기본은 걷기에 있다. 그래서 걷기가 중요하다. 걷기는 사람이 태어나면 빠르게 배운다. 걸음마가 시작될 때부터 허리를 세운다. 두 발 걷기는 사람이 유일하다. 다른 영장류들은 네 발 걷기다. 인간이 최초 걷기 시작은 440만 년 전이다. 150만 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걸었다.

이처럼 두 발 걷기는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처음 인간이 탄생하고 살았던 곳은 아프리카 넓은 평원 사바나지역이다. 곳곳에는 숲과 강, 호수, 계곡이 있었다. 식량 자원도 풍부했다.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직립할 수밖에 없었다. 두 발 걷기가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는 커지고 허리는 곧게 섰다. 이동을 쉽게 했다. 두 손을 사용할 수 있어 식량 등 물건을 먼 곳까지 들고 다녔다. 그렇게 해서 인간의 신체구조는 두 발 걷기에 맞춰졌다. 오늘날에 와서는 몸의 건강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치유 활동이 됐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필수적인 활동이다.

걷기 활동의 이점은 에너지 소모량을 높여 체중을 줄이는 데 있다. 비만을 억제한다. 체중이 줄어들게 되면 생활 습관성 질환들이 치유되거나 조절된다.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당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 세포 기능이 활발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지고 암 위험이 감소한다.

정신 질환에서도 효과적이다. 인지 기능이 개선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나무와 풀과 햇빛과 공기와 바람과 함께 걷는 활동은 우울 증상을 개선한다.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숲에는 피톤치드가 많고 호수 지역에는 음이온이 풍부하다. 정신을 맑게 하는 치유 효과가 높다.

그래서 걷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함께 할 동반자다. 필자도 지난 10여 년간 걷기 활동을 꾸준히 했다. 최근 만보기 통계에서 걷기 활동을 보면 4년간 연평균 걸음 수는 3백만 보에 이른다. 하루 평균 8200보다. 연평균 보행 거리는 2307㎞다. 하루 평균 6.3㎞를 걸은 셈이다. 1㎞당 1300보다. 보폭의 길이는 0.77m다. 칼로리 소모량은 1㎞당 42㎉다. 이는 31보 걸을 때마다 1㎉가 소모된다.

걷기 활동은 얼마나 많이 걷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나이와 신체 특성에 맞게 걸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꾸준히 걷느냐에 있다. 걷는 장소도 가능하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숲이나 오름이 좋다.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대중교통 정류소에서 사무실 등 목적지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가 시작됐다. 각자 미래를 위한 알찬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건강을 잃게 되면 모두 다 소용없다. 건강 치유는 거대한 계획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늘 하루하루 실천하는 것만이 필요할 뿐이다. 걷기 치유를 통해 모두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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