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로봇이 새로운 관광 요소로 부상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무용단의 춤 공연이 화제였다. 위수(宇樹)테크의 검은색 실물 크기 로봇들이 화려한 민소매 상의를 입고 16명의 공연자와 함께 전통 민속 무용 양거(秧歌·중국 북방 농촌 지역의 민간 가무)를 선보였다.
양거에는 천을 들고 춤추는 정교한 팔동작들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기계팔의 움직임은 첨단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스마트 센서의 융합으로 구현이 가능했다.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에서는 AI를 테마로 문화 유산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과학기술묘회(廟會, 옛날 절 부근에 임시로 섰던 장터)가 열렸다.
묘회에는 50개 이상 테크 기업이 참가해 70개가 넘는 AI 응용 시나리오를 전시했다. 방문객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는 로봇, 경극(京劇)을 공연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춘절 요소와 AI 기술이 결합된 모습이다.
그 밖에 로봇 밴드와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축구 경기 등도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서 진행된 공연 영상도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궜다. 로봇개들이 무대에서 사자춤을 추는 영상이다.
등반을 돕는 로봇도 화제였다. 산둥(山東)성 타이산(泰山)관광지에 나타난 외골격 로봇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게가 1.8㎏밖에 되지 않는 이 하체용 로봇 장치는 첨단 인체공학과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하반신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적시에 도움을 제공할 수 있어 등산을 쉽게 만들어 준다.
한 관광객은 "로봇을 착용하니 다리를 움직이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오히려 산을 오르는 것이 평지를 걷는 것보다 훨씬 쉬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춘절 풍경은 중국 로봇 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반영한다.
2023년 중국의 서비스 로봇 생산량은 783만3000대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공업용 로봇 생산량은 43만 대에 달해 세계 시장의 약 73%를 차지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신에너지차에 이어 차세대 단말기로 자리매김하며 1조 위안(약 199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넓은 시장 잠재력으로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업체와 빅테크 기업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상기 보고서는 올해를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의 원년으로 보고 상업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