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대통령 경호처, 아시죠?”… 캄보디아발 ‘사기단’ 69억 털었다 [수민이가 화났어요]

2025-11-03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군 부대를 사칭하고 대통령 경호처 행세를 하며 노쇼 또는 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전국 총 560건의 사기 사건을 수사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형법상 사기, 범죄단체 가입과 활동 등 혐의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국내외 조직원 114명을 붙잡아 18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말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된 강원경찰은 전국적으로 총 560건을 넘겨받아 집중 수사를 벌였다.

이들 560건 중 군 사칭 범죄는 402건, 정당·대통령 경호처 사칭 범죄는 158건으로 총 피해 규모는 69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군 사칭 사건은 경기도에서만 80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이어 정당·대통령 경호처 사칭 사건은 서울에서 32건이 발생했다.

강원경찰은 범죄 단체의 거점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내 범죄 단지로 파악해 경찰청,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국정원 등과 협력해 현지 콜센터를 급습해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자금세탁책부터, 관리책, 관리총책, 중계기 관리책, 콜센터 조직원, 국내 총책 등 총 114명을 붙잡았다.

피의자 중 약 80%는 20∼30대였다. 10대도 4명이 있었다. 피의자 4명 중 1명은 여성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장단으로 불리는 해외총책은 캄보디아 현지에 콜센터를 두고 국내외 자금세탁 조직과 중계기 관리 조직을 관리했다.

콜센터는 군·정당 등을 사칭하는 조직과 전투식량 등 판매업체 행세를 하는 조직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된 조직원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스스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자금 세탁조직은 국내 자금 세탁조직과 연계해 피해금 대부분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 송금하는 수법을 썼다. 중계기 관리책은 서울·경기 등지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수사기관의 단속망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소상공인분들께서는 계약 등에 의한 대리구매 시 꼭 해당 기관 대표번호를 통해 실제 계약 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고,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대리구매를 요청하거나 돈을 선입금하라는 경우는 절대 없음을 숙지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해외 취업이나 단기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청년층이 쉽게 범행에 연루되는 사례가 많다”며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제안은 납치나 감금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가담 시 사기죄 공범으로 중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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