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의 재단 정상화가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정이사 선임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학교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 전환과 유수기업 인수라는 극단적인 해법까지 거론되고 있다.
앞서 수감 중인 손정국 전 경기대 총장의 장남 손원호 씨가 정이사 후보로 거론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손원호 씨의 가정폭력, 자녀유기 의혹뿐만 아니라 학력 위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교육재단 이사 자격에 대한 적합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경기학원 임시이사인 황혜련 변호사가 손원호 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광운대 조선영 이사장을 개방형 이사로 추천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특히 4개 이사 추천 단체가 모두 일리노이주립대 출신이라는 점이 문제제기를 일으키며 교육부의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배정하 교수노조 지회장은 “마치 잘 짜여진 듯 추천 4주체 별로 1인씩 포함돼 있는데, 특히 조선영 개방형 이사 후보는 광운대 이사장으로 개방형 이사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이라며 즉시 사임을 요구했다.
경기대 구성원들은 교육부의 졸속 행정이 학내 분규를 촉발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수감 중인 손 전 총장을 면회하고 온 변호사가 “아들 손원호가 이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교육부가 임명한 황혜련 임시 이사와 교육부도 손원호 씨와 특정대학 출신을 윗선의 개입에 의해 이사 후보로 추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상화가 난항을 겪으면서 경기대는 국립대 전환과 유수기업 인수라는 극단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기대를 경기도 도립대학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은 20여 년 전 임시이사회 때부터 제기돼 온 바 있다.
또한 최근 경기대 광교후문부지 개발이 진행되면서 많은 교육용 유휴부지를 보유한 경기대의 부동산 가치가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유수기업 인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