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1.23 14:00 수정 2025.01.23 14: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9개 업권별 사업장 내역 한눈에 파악
금융권, PF사업장 합동 매각 설명회
금융당국이 지지부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정리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PF 부실 사업장 경·공매를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마련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전 금융권 PF사업장 합동 매각 설명회'를 개최해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제공되는 주요 PF 사업장 현황 정보를 각 협회 담당자들이 잠재 매수자에게 설명하고, 은행측 관계자는 잠재 매수가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신디케이트론 지원 요건 등을 안내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잠재 매수자 및 협회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해 금융권 매각 대상 사업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금감원의 정보공개 플랫폼은 PF사업장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해 시행사·시공사·투자자가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장 소재지와 사업용도, 사업진행현황, 대리금융회사 연락처 등의 상세정보를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캠코의 공매 플랫폼 '온비드'가 운영되고 있지만, 부동산 PF뿐만 아니라 일반 공매물건도 있어 적합한 수요자를 찾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정보공개 플랫폼에 경·공매 대상 사업장 중 소송 진행중이거나 경·공매일정 미확정 사업장을 제외한 195개 사업장(3조1000억원 규모)를 우선 공개했다. 추후 공매일정이 확정되는 사업장 등을 추가 반영할 예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정리대상 PF 익스포져 12조5000억원 중 3조5000억원이 정리가 완료(2024년 12월 16일 기준)됐으며, 이는 당초 12월말까지의 정리계획(4조3000억원) 대비 81.4% 수준이다.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PF사업장이 당초 계획대로 원활히 정리될 경우 내년 3월말까지 7조4000억원(누적기준)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회사가 제출한 자체 정리 규모 계획으로 상반기까지 8조8000억원 정리될 예정이다.
금감원과 업권별 금융협회는 정보공개 플랫폼을 매월 업데이트해 경·공매를 통한 PF사업장의 정리 이행을 지원·독려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장 정리속도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향후에도 추가 매각설명회 등을 추진해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 원장은 "그간의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 은행·보험의 신디케이트론 출범 등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주단의 협조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5조2000억원의 PF사업장이 정리 및 재구조화됐다"면서도 "최근 대내외 시장 요인 등으로 사업장 정리 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시 한번 정리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정보공개 플랫폼을 구축해 매도자와 매수자를 긴밀히 연결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함으로써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적정 조건에 매매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고, 매각 사업장의 사업 추진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PF정리 실적이 미진한 금융회사에 대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충당금 추가적립 등을 지도하고, 경·공매 이행 절차 적정성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