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영준(24)이 폴란드 명문 구르니크 자브제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 2막을 시작한다.
폴란드 에크스트라클라사(1부리그) 구르니크 자브제는 1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파르티잔에서 고영준을 완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 30일까지"라고 발표했다. 구르니크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고영준은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전술적 유연성을 더해줄 자원"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르니크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된 고영준은 2020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2023년 1월 세르비아 명문 파르티잔으로 이적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아 국내외 구단의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그는 유럽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기로 마음먹었다.
고영준은 파르티잔 입단 초기 감독의 총애 속에 빠르게 자리를 잡았지만 이고르 둘랴이 감독이 경질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결국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포함 23경기에 나서 1골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그럼에도 고영준에 대한 유럽 클럽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이 불발된 그는 여름 이적시장 개장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유럽행을 추진했고 오랜 기간 구애를 보낸 구르니크 자브제가 새 둥지가 됐다. 구르니크는 유럽 주요 리그와의 이적 파이프라인이 잘 구축돼 있어 장기적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고영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자브제는 폴란드 1부리그에서 통산 14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레기아 바르샤바(15회) 다음이다. 그러나 마지막 우승은 1987~1988시즌으로 이후 37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다. 지난 시즌에는 18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자브제에는 독일 대표팀 간판 공격수 출신 루카스 포돌스키가 여전히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포돌스키는 지난 시즌에도 5골을 넣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포철중·포철고를 거쳐 포항에서 성장한 고영준은 K리그1 통산 105경기에서 19골 8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며,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전 경기 출전해 1골 4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3연패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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