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첫 골을 터뜨린 이상헌의 희망가 “지난해 느낌이 나요”

2025-06-18

“이제 지난해 느낌이 나요.”

프로축구 강원FC 골잡이 이상헌(27)은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올해 좀처럼 터지지 않는 골에 고심하던 그가 마침내 개막 5개월 만에 첫 골을 쏘아올린 덕분이다.

이상헌은 지난 17일 FC서울과 K리그1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기자와 만나 “3연패인 상황에서 이겼으면 더 좋았지만 이제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헌은 올해 강원 팬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해 13골(6도움)을 쏟아내며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그가 올해는 16경기를 치를 때까지 단 1골도 넣지 못한 탓이다.

이상헌은 그라운드를 누빌 때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해결사가 제 몫을 하지 못하니 순위도 12개 팀 중 10위까지 추락했다. 믿고 기다리는 팬들로선 그야말로 답답한 나날이었다.

다행히 이상헌은 17번째 경기에서 살아났다. 이상헌은 전반 24분 팀 동료 이지호가 연결한 전진 패스를 잡아내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해결사의 부활이라는 희망은 얻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공격을 풀어가는) 빌드업 구조를 조금 바꿨다”면서 “(이)상헌이가 프리롤로 공을 잡을 수 있게 위치에 변화를 준 것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하프 스페이스(측면과 중앙의 사이 공간)에서 뛰던 이상헌이 자유롭게 뛰는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선 것이 통했다는 얘기다.

이상헌은 “솔직히 평소 역할이 지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보니 상대팀들이 많이 대비했다는 느낌”이라며 “직전까지는 철저하게 막혔지만 이번엔 전술에 변화를 준 것이 도움이 됐다. 전술이 바뀌었는데 오히려 지난해(처럼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느낌이 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팀으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은 축구 선수로 공만 보고 뛰었다. 팬들도 많이 답답했겠지만, 이젠 응원할 맛이 나게 뛰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헌이 믿는 구석은 공격에 힘을 실어준 새로운 동료들의 가세다. 최근 강원이 영입한 모재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서민우와 김대원 등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선수들도 합류하면서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

이상헌은 “개인 능력만 따지면 이 선수들이 K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힌다. 서로 잘 활용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이 기대하는 골도 골이지만, 강원의 순위도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다. 이상헌은 “개막 전에는 지난해 활약을 넘어겠다는 게 목표였다”면서 “우리 팀의 순위가 낮지만 다른 팀들과 승점 차이는 크지 않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지난해 강원의 느낌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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