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가수 추모 앨범에 20대 시절 '누드 사진' 홍보...日 열도, 비난 봇물

2025-04-15

73세로 별세한 엔카 인기 가수

생전 소속사측 “법적조치 준비중”

2023년에 세상 떠난 여가수 야시로 아키의 추모앨범에 20대 시절 촬영한 누드 사진을 특전 서비스 홍보한 음반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에 따르면 음반사 '뉴 센추리 레코드'는 오는 21일 발매 예정인 야시로 아키의 추모 앨범 '잊지 말아줘'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음반사는 “야시로 아키가 24~25세 무렵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한 풀 누드 사진 2장이 수록돼 있다. 그의 첫 누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야시로 아키는 2023년 12월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뉴 센추리 레코드는 야시로의 약 250곡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 발매 소식과 함께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가 포함된 홍보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모든 여성 아티스트들이 사후에 자신의 존엄이 짓밟힐 가능성에 떨면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며 앨범 발매 저지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야시로의 생전 소속사인 '밀리언 기획'의 오노 마코토 사장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앨범 발매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형사, 민사를 불문하고 모든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변호사를 통해 음반사 주소로 '사진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통지서를 보냈으나, 답변 기한인 전날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다.

오노 사장은 “고인의 명예훼손죄 외에도 '풀 누드 사진'과 관련한 외설물 배포죄 등 모든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야시로 아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엔카 가수로 1971년 데뷔해 '눈물 사랑', '뱃노래', '비의 모정'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또한 그는 가수 활동 외에도 화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하며 프랑스 르 살롱 전에 5년 연속 입선한 바 있다.

음반사 '뉴 센추리 레코드'는 오는 21일 발매 예정인 앨범 '야시로 아키 보물 시리즈 제1탄 잊지 말아줘'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면서 “야시로 아키의 24~25세 무렵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된 풀 누드 사진 2장이 수록돼 있다”고 홍보해 논란이 됐다. 사진은 21일 발매되는 앨범 사진. '뉴 센추리 레코드' 홈페이지 캡처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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