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HD현대·한화로보틱스, 협동·산업용·서비스 로봇 확대 ‘3社 3色’

2025-02-12

【 청년일보 】 국내 산업용·협동로봇 3사(두산·HD현대·한화로보틱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로봇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가면서 공급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국내와 해외시장 모두 글로벌 로봇 기업들간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로봇 3사는 기술 경쟁력을 넘어 가격 경쟁력과 제품 고도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두산로보틱스, 글로벌 4위 협동로봇 기업…“서비스 로봇 시장도 빠른 성장 전망”

두산로보틱스는 전통적인 협동로봇 라인업(E·A·M·H·P시리즈) 외에도 흡착·적재 작업을 하는 팔레타이징 솔루션과 튀김모듈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계사인 플레토로보틱스에 로봇 팔을 공급해 만든 상품인 커피모듈을 판매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아이스크림 로봇과 용접 솔루션, 의료수술 로봇 솔루션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급속 전기차 충전기에 협동로봇을 접목한 전기차 자동충전 솔루션도 2026년까지 서울시 지정 10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을 의미한다. 이 로봇은 하나의 생산활동을 기계가 단독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의 한계점인 위험성, 높은 사용 난이도, 높은 가격 등을 극복하고 사람과 함께 협동하며 작업하는 로봇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누적 매출 353억원을 달성했지만 2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 있는 글로벌 머신솔루션 및 로봇 솔루션 업체 등 주요 5대 매출처에 대한 비중이 30.5% 수준에 달한다.

2015년 4종의 협동로봇을 개발한 두산로보틱스는 2020년 6개 모델을 추가 출시하면서 2021년에는 판매량 기준 덴마크의 유니버셜로봇, 일본의 화낙, 대만의 테크맨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4위에 올랐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이 사람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어 고성장이 예상되며 협동로봇이 침투할 수 있는 서비스용 로봇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제조용 로봇 시장 내 협동로봇 침투율은 2019년 4%에서 2030년에는 2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협동로봇 시장규모도 2023년 12억달러에서 2030년 9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연평균 성장률 또한 35.1%에 달한다. 서비스 로봇 시장 또한 2023년 281억달러에서 2030년 776억달러로 규모가 확대돼 연평균 성장률이 15.6%에 이를 전망이다.

2023년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H시리즈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북미(40%), 유럽(32%), 국내(27%) 순이다. 특히 북미 지역은 협동로봇 수요와 평균 판매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 곳에서의 시장 점유율 증가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된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협동로봇의 매출 비중이 높고 수요도 많은 편”이라며 “이들 지역은 공장이 일반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협동로봇 사업 확대에 전력 투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이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로봇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계속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HD현대로보틱스, 산업용 로봇 제품 라인업 확대…협동로봇 신제품 공개로 외연 확장

HD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다. 기존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던 이 회사는 2026년까지 협동로봇을 포함한 신제품 10종을 공개할 방침이다.

산업용 로봇은 협동로봇과 달리 로봇 단독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주로 사람이 하기 힘든 위험한 상황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사람과의 상호작용 없이 단독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확장성은 낮은 편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현재 산업용 로봇 시장에 중국산 저가 로봇이 공급되면서 시장 질서가 교란되고 전반적인 상황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로봇 산업이 유망사업 분야이지만, 글로벌 시장에 동종업계 기업이 많아졌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는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이에 HD현대로보틱스는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산업용 로봇의 라인업 확대에 나서 총 50여개의 제품을 구비하고 국내 시장 1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협동로봇 시장에도 진출해 신제품으로 고객 선택권을 넓혀 외연을 확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재까지 HD현대로보틱스 매출 비중은 국내(73%)가 해외(27%)보다 훨씬 높다. 해외 주력 시장은 중국과 유럽(독일·슬로바키아) 등이다. 2023년 연결기준으로 HD현대로보틱스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산업용 로봇(82%) ▲서비스·평판디스플레이 로봇(11%) ▲A/S(7%) 등이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당사는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국내 시장에 상당수 로봇을 공급 중”이라며 “로봇산업이 정교한 산업에 속한 만큼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화로보틱스, 그룹 계열사 ‘한화푸드테크’와 협업…아워홈 인수 등 시너지 기대

한화로보틱스도 협동로봇과 서비스 로봇 분야에 진출해 미래 로봇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그룹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각종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비전 뿐만 아니라 사람 움직임을 협동로봇으로 최적화한 모션 트래킹 & 레코딩 기술도 지난해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공작 기계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특히 한화로보틱스는 로봇의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제품 HCR-10L은 롱리치 타입의 협동로봇으로 구동범위가 넓어졌고, 파우더 코팅(분체도장)을 비롯해 팔레타이징(적재), 용접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다. 넓은 작업 공간에서도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어 물류, 제조, 조립 작업에도 적합하다.

이 회사는 소믈리에의 기술(디켄팅·브리딩)을 재현하며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협동로봇을 비롯해 가스 유출과 화재 위험을 감지하는 안전로봇 ‘아르보’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용접 자동화(국책사업)를 포함한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있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푸드테크와 접목해 요리를 돕는 협동로봇으로도 진화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푸드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조리를 포함한 식음료 서비스에 협동로봇을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협동로봇을 활용한 사례로 홍대 상권의 ‘현대붕어빵’ 가게에서 한화로보틱스 로봇 팔을 이용해 조리하고 있다”며 “커피 관련 업체인 ‘스토랑’과 협업해 무인카페 애플리케이션에 협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로보틱스는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동 출자한 합작회사로 2023년 10월에 설립됐다. 모빌리티 로봇(AGV·AMR) 및 협동로봇 위주로 개발, 생산, 판매하는 회사로 푸드테크와 물류 자동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달 급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아워홈 지분 58.62%를 8천695억원에 사들이면서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의 활용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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