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로봇 한 대 가격이 1년도 안 돼 반토막이 났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장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로봇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관련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그림자 역시 짙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16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인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정가 9만9000위안(2033만원)짜리 로봇은 한때 20만 위안(4107만원)으로 시장 가격이 폭등했다. 로봇을 단기 대여하려고 해도 하루 임대료가 수만 위안에 달하고, 이마저도 대여할 로봇을 구하기가 어려운 품귀 현상을 빚었다고 한다. 올해 초 중국중앙방송(CC-TV)의 설 갈라쇼에 로봇 군무 공연이 펼쳐지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벌어진 일이다.
로봇 대여료 역시 폭등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결혼식 들러리, 유명 관광지 공연, 매장 개업식 도어맨을 맡아 각종 행사에 첨단 분위기를 입히는 감초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이 때문에 로봇 대여료가 하루 약 1만 위안(약 205만원)을 호가하고, 로봇 대여업에 뛰어들 경우 10건만 성사시키면 원가를 건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 로봇 대여업자인 아멍(阿猛)씨는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위챗에 “2~3일에 1 건씩 휴머노이드 로봇 대여 계약이 성사되고, 그 결과 한 달에 많게는 3만~4만 위안(616만원~821만원)까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업계의 봄은 길지 않았다. 중국에서 로봇 산업이 발달하면서 로봇 시장 가격이 올 가을 들어 폭락한 것이다. 지난달 스타트업 기업 부스터 로보틱스(Booster Robotics)가 2만9900위안(614만원)짜리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은 데 이어, 또 다른 스타트업 기업 노에틱 로보틱스(Noetix Robotics)는 9998위안(205만원)짜리를 출시했다. 로봇의 대여료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최근엔 로봇과 로봇개를 한 세트로 임대할 경우 하루에 3000위안(61만6000원)이면 충분한 실정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로봇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판매에서 수리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자동차 시장처럼 로봇 구입와 대여시 금융지원부터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까지 제공하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또 중국의 전통 군무(群舞)를 시연하거나, 중국 공산당 혁명 성지순례인 홍색관광 활동에 접목하는 등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한 마케팅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시장 확대에 따라 로봇 산업의 전반적인 상황은 밝은 편이다.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로봇 전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주식시장 상장을 노리며 관련 준비작업을 마친 상태라고 상해증권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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