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로봇, 사우디 송유관 헤엄치며 이상 탐지한다

2024-12-16

국내 기업이 만든 인공지능(AI) 로봇이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을 헤엄치며 이상 유무를 탐지한다.

AI 상하수도관 이상 탐지 솔루션 기업 '모핑아이'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송유관 내 이상탐지 로봇 '모핑봇' 도입을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모핑봇은 모핑아이가 개발한 AI를 탑재한 소형 로봇이다. AI 기반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상하수도관 내부 균열, 누수, 부식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파이프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도 내부를 탐사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핑아이는 제주도, 전주시, 시흥시, 진도군 등 4개 지자체와 협력, 모핑봇 구동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상하수도관 내 사진·영상·음성 데이터 등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했다.

아람코는 중동 최대 규모 송유관인 '동서 원유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길이 1200㎞로 사우디 동부와 서부를 연결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다. 원유 수송량은 하루 500만배럴에 달한다.

모핑봇은 휘어지는 관절체 형태를 갖춰, 굽은 파이프 내부 탐사에 최적화됐다.

다양한 크기의 파이프를 탐사하기 위해 S, M, L 세 가지 크기로 제작됐다. △S 사이즈는 직경 4.4㎝, 길이 11㎝ △M 사이즈는 직경 8㎝, 길이 48㎝ △L 사이즈는 직경 16㎝, 길이 56㎝다.

유선 원격조정 방식으로 최대 탐사거리는 2㎞다. 기존 배관내시경의 최대 탐사 거리가 약 100m인 것과 비교해 훨씬 길다. 모핑아이는 모핑봇을 무선 탐사 로봇으로 개발해 탐사거리를 보다 늘릴 예정이다.

모핑아이는 중동을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모핑아이 관계자는 “지난 10월 두바이 UAE 진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현지 투자자 및 파트너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에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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