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규정, 한국룰 존중않는 중국 기사들과 분쟁이 20년간 지속되다 생긴 룰”···‘커제 논란’에 입 연 홍민표 국가대표팀 감독

2025-01-27

“우린 한국룰로 진행되는 대회에서 만큼은 존중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최근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제29회 LG배 결승전에서 나온 커제의 반칙패와 기권패로 인해 한중 바둑계 사이에 큰 분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홍민표 한국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이 입장문을 통해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홍 감독은 “이번 LG배 결승전은 바둑계 뼈아픈 역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누구보다 이번 결승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해 난적 커제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변상일 9단은 온전히 가져가야 할 명예를 빼앗겼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 기사들은 규정을 준수하고 심판과 상대를 존중하며 대회의 권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여기며 그동안 대회를 치루어 왔다”며 “사석규정은 그동안 한국룰을 존중하지 않은 중국 기사들과의 분쟁이 20년간 지속되다가 생긴 룰이다. 중국룰에서는 사석이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주최 대회에서 상대방이 사석을 어떻게 관리하든 우리는 간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룰에서 사석은 상대방의 집을 메우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석을 상대방에게 돌려주거나 간수를 잘못해 실제로 계가의 결과가 다르게 나온 사례들로 인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보이지 않는 곳에 사석을 두어 계산에 혼선을 준 일들이 팽배해 왔다”며 “우린 한국룰로 진행되는 대회에서 만큼은 존중받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 감독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국가대표팀 감독 홍민표입니다.

이번 엘지배 결승전은 바둑계의 아픈 역사로 기억될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이번 결승전을 위하여 모든것을 걸어 준비하고 난적 커제를 이기기위해 최선을 다한 변상일9단은 온전히 가져가야 할 명예를 빼앗겼습니다.

우리 한국 기사들은 규정을 준수하고 심판과 상대를 존중하며 대회의 권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여기며 그동안 대회를 치루어 왔습니다.

또한 팬들의 중요성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좋은 바둑으로 보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여기어 왔습니다.

우리는 공정과 평등을 지켜줘야 합니다.

사석규정은 그동안 한국룰을 존중하지 않은 중국선수들과의 분쟁이 20년간 지속되다가 생긴 룰 입니다.

중국룰에서는 사석이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주최 대회에서 상대방이 사석을 어떻게 관리하든 우리는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룰에 사석은 상대방의 집을 메우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석을 상대방에게 돌려주거나 간수를 잘못해 실제로 계가의 결과가 다르게 나온 사례들로 인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보이지 않는 곳에 사석을 두어 계산에 혼선을 준 일들이 팽배해 왔습니다.

프로들은 물론 반상에서 계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사석을 통한 계산이 착오를 일으킬 확률이 적기 때문에 사석을 확인하여 계산하는 것이 우리 한국기사들의 보편적인 계산법입니다.

우린 한국룰로 진행되는 대회에서 만큼은 존중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 가장 마음이 좋지 않은 사람은 변상일9단 입니다.

우리 한국을 대표하며 한국의 명예를 위해 노력하는 변상일9단에게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국룰과 중국룰은 괴리가 크고 문화적 차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바둑계가 모여 고도화된 세계룰을 만들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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