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로 그동안 한국과 중국이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지 않길 바랍니다.”
최근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제29회 LG배 결승전에서 나온 커제의 반칙패와 기권패로 인해 한중 바둑계 사이에 큰 분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한국기원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중국 측과 조속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원은 28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기원은 “세계적인 두 기사의 결승 대국에 대한 기대가 컸을 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대회 명성에 누를 끼쳐 후원사인 LG와 주최사 조선일보에도 대단히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가장 큰 논란이 된 ‘사석 규정’에 대한 입장을 이어갔다. 한국기원은 “LG배는 한국기원 주최 대회로, 한국 바둑 규정을 적용했다. 관련 규정은 2024년 11월 개정 시행됐으며 사전에 모든 외국 단체에 공표했다”며 “‘사석 규정’은 사석에 관한 양국의 상이한 계산 방법에서 비롯됐다. 사석이 계가에 영향을 끼치는 한국에서는 필요한 규정이지만 사석을 계가에 적용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생소한 규정이다. 또한 규정이 개정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중국 기사들의 적응 기간이 부족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인해 한국과 중국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지 않길 바라며,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속히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며 “이와 관련해 중국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세계대회는 국제적 규정이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아 주최 국가의 규정을 따르고 있다. 한국기원은 이른 시일 내에 중국기원, 일본기원 등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세계대회에 걸맞는 통합 규정을 제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국기원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국기원입니다.
세계적인 두 선수의 결승 대국에 대한 기대가 크셨을 팬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대회 명성에 누를 끼쳐 후원사 LG와 주최사 조선일보에도 대단히 죄송한 마음입니다.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에서는 <사석 관리> 규정 위반으로 반칙패와 기권패로 우승자가 결정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LG배는 한국기원 주최 대회로, 한국 바둑 규정을 적용했습니다. 관련 규정은 2024년 11월 개정 시행됐으며, 사전에 모든 외국 단체에 공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석 관리> 규정은 사석에 관한 양국의 상이한 계산 방법에서 비롯됐습니다. 사석이 계가에 영향을 끼치는 한국에서는 필요한 규정이지만 사석을 계가에 적용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생소한 규정일 것입니다. 또한 규정이 개정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중국 선수들의 적응 기간이 부족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국기원은 이번 일로 인해 한국과 중국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지 않길 바라며,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속히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랍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대회는 국제적 규정이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아 주최 국가의 규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바둑의 세계화와 세계대회의 규정 정립을 위해 국제적으로 규정을 통합해야 하는 상황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기원은 이른 시일 내에 중국기원, 일본기원 등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세계대회에 걸맞은 통합 규정을 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바둑 팬 여러분들과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