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 '방산 핵심소재' 안티모니 첫 美 수출…"탈중국 공급망 구축"

2025-06-16

F-35 전투기 등에 쓰이는 방산 핵심소재 안티모니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처음으로 미국 직접 수출에 성공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안티모니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부산항에 입항 중인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t)을 선적했다고 16일 밝혔다. 선적된 물량은 다음 달 미국에 도착해 현지 주요 방산업체 등 10여개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미국에 안티모니 100t을 수출하고 내년에는 월 20t씩 총 240t 이상 규모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한미 간 전략적인 공급망 허브 구축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티모니는 한국이 국가자원안보특별법으로 지정한 핵심 광물 30여 개 중 하나다. 반도체 장비와 철갑 저격탄 제조용 합금, 고내구성 특수 납축전지, 잠수함용 밸러스트 제조용 합금 같은 군수 산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된다. 미국 F-35 전투기 미사일 경보 시스템 내 적외선 부품에도 쓰인다. 이에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안티모니를 전략광물자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안티모니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데,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안티모니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1t당 1만5000달러(약 2040만원)에서 올 1분기 5만7000달러(약 7760만원) 선으로 급격히 뛰었다. 특히 미국은 안티모니 수입의 6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방위업체 가비니에 따르면 미국에서 안티모니가 사용되는 무기 부품은 6355개에 달한다.

고려아연의 이번 안티모니 수출로 미국의 안티모니 공급망 다변화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의 탈중국 자원 공급망 구축에 힘을 싣는 한편, 이를 통해 새 정부의 경제 외교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뛰어든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고순도(99.95%)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량의 약 70%는 국내에, 약 30%는 해외에 판매한다. 지난해 총 3500t 안티모니를 생산했고, 올해도 추가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 올 1분기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인 971t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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