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1년 2개월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주사 전환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마지막 퍼즐인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정리만 남겨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4일 공시를 통해 지분 정리가 필요했던 대원강업과 현대퓨처넷 지분을 계열사 간 매매로 정리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3년 11월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공식 출범 후 행위요건 제한 충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출범 후 2년 안에 자회사의 상장사 지분 30%(비상장사 지분 50%) 이상 보유해야 한다. 또 지주사는 자회사 외 다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으며 자회사가 지주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도 없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7.7%)과 현대백화점(2.4%)이 보유하고 있던 대원강업 지분 10.1%를 매수한다. 거래 금액은 288억원 수준으로, 거래 예정일은 다음 달 24일이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대원강업 지분은 기존 22.7%에서 32.8%로 늘어나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지분 보유 요건(30%)을 충족한다.
또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인 현대홈쇼핑은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퓨처넷 지분 28.5%를 매수한다. 거래금액은 1349억원 수준이며 현대홈쇼핑은 현대퓨처넷 지분 77%를 보유하게 된다. 역시 지주사는 지주사 외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 불가 등 공정거래법상 지분 보유 요건을 따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절차 및 규정에 따라 계열사 간 지분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남은 퍼즐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증손회사인 현대바이오랜드다. 현재 지배구조는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현대퓨처넷→현대바이오랜드’로 이어진다. 이 구조를 유지하려면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현대퓨처넷의 지분율을 35%에 불과해 65%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 이 경우 필요한 자금은 922억원 수준인데 현대퓨처넷의 현금성 자산은 436억원(지난해 11월 기준) 수준이라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현대홈쇼핑이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본다. 이 경우 현대바이오랜드는 증손회사에서 현대퓨처넷과 같은 손자회사가 되기 때문에 현대홈쇼핑이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 30%만 확보하면 돼 자금 부담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바이오랜드의 구체적인 지분 정리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