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분산투자 ETF, 관세쇼크에 '피난처'로 뜬다

2025-04-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기술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세계 각국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중심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분산 투자 ETF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면서 ‘ETF계 관세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5번의 관세 이벤트 동안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배당 주식형 ETF는 ‘SPDR S&P International Dividend ETF(DWX)’로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0.75%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은 중국 A주(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본토에 기반을 둔 회사의 주식 종목)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당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15일 기준 일본(23.5%), 캐나다(13.2%), 영국(10.7%) 순으로 담고 있다.

개별 국가로는 대표적인 신흥시장인 브라질의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취임 이후 브라질 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인 ‘VanEck Brazil Small-Cap ETF (BRF)’과 아이셰어즈 MSCI Brazil Small-Cap ETF(EWZS)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0.85%, 1.27%로 나타났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과의 상관 계수가 신흥 시장 내 가장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브라질의 대외 의존도가 낮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올 들어 전날까지 미국 대표지수 S&P500을 그대로 추종하는 ‘SPDR S&P ETF(SPY)’의 수익률은 -9.91%로 나타났다. 반면 기술 업종을 제외한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S&P 500 ex-Technology(SPXT)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5.51%로,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폭을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의 경우 성과 차이가 더욱 확연했다. 기술 업종을 제외한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First Trust 나스닥100 ex-Tech sect(QQXT)’는 올 들어 2.96% 하락한 반면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QQQ)’의 경우 연초 대비 13% 가량 빠졌다.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연초 대비 -42.75% 급락했다. 트럼프 정부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등으로 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 하락이 나타나면서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내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술주 중심의 고위험 투자를 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서학개미들은 TQQQ를 3억 8710만달러(약 551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이 기간 순매수 3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순매수 1위 역시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약 1조 5094억 원)’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난이도가 올라갔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틈새 전략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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