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인 우주선에 국산 미니위성 싣는다

2025-05-02

미국이 달 탐사 계획의 일환으로 쏘아올릴 유인 우주선에 한국의 초소형위성이 탑재된다. 한국은 이를 통해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임무 참여를 확대하고 향후 국제 심우주 탐사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우주항공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아르테미스 2호 내 큐브위성(초소형위성) 협력을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NASA가 내년 4월 쏘아올릴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에 한국이 개발한 큐브위성 ‘K라드큐브’를 탑재해 우주공간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우주방사선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직접 참여하게 된다.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로 역사상 최초로 인류를 달에 착륙시킨 후 약 60년 만에 다시 달 기지 건설을 포함한 유인 달 탐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발사한 무인 달 탐사선 ‘다누리’에 NASA의 관측장비 ‘섀도캠’을 탑재해 향후 유인 우주선의 착륙 후보지를 찾는 방식으로 아르테미스 사전임무에 참여 중이다. 이어 아르테미스 우주선의 본임무에도 직접 참여하게 된 것이다.

K라드큐브는 인류가 우주 진출을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고도 1000~6만 ㎞의 방사선 집중 지대인 ‘밸앨런대’의 우주방사선을 고도별로 측정하고 우주인에게 미칠 수 있는 방사선 환경을 분석할 예정이다. 우주선 운용에 필수지만 역시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면 고장날 수 있는 반도체의 영향도 분석한다. K라드큐브는 이를 위해 내년 4월 아르테미스 2호에 실려 발사된 후 우주공간에서 분리된다. 지구 가까이는 140㎞, 멀게는 7만 ㎞ 거리의 긴 타원궤도를 돌며 밴앨런대를 지날 때마다 우주방사선을 측정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주관으로 나라스페이스가 본체 개발에 참여해 올해 7월 개발과 비행인증을 마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첫 유인 우주선이다.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달 궤도를 돌며 달 중력을 이용해 비행경로를 조정하는 ‘스윙바이’를 시도하는 달 탐사 준비를 맡는다. 앞서 1호는 2022년 무인 우주선으로 발사됐으며 2호에 이어 3호, 4호 등도 개발 중이다.

우주청은 큐브위성으로 얻은 데이터를 관련 연구자들에게 공개하고 향후 국제 심우주 탐사 협력에 활용할 방침이다. 우주청은 또 NASA의 민간 달 탑재체 서비스(CLPS) 참여를 통해서도 아르테미스에서 한국의 역할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번 이행약정 체결을 통해 우주청과 NASA 간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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