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층 건물 화재 시 대피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실내에서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대피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볼드패닉룸(대표 남중오)은 체류형 화재대피시설인 '폴딩패닉룸'을 상용화하며 국내 아파트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폴딩패닉룸은 발코니 외벽에 매립 설치되는 세대별 화재 대피함이다. 국토교통부가 인정한 제5호 체류형 대피시설이다. 설치 공간을 별도로 차지하지 않으며, 스프링 방식의 무동력 구조로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화재 발생 시, 현관을 통한 탈출이 어려운 경우 세대 내에서 대피할 수 있는 안전 공간을 제공한다. 내부에는 1260도 고온을 견디는 세라크울 단열재가 적용돼 뛰어난 차열 성능을 확보했으며, 문틈에는 이중 실리카로프를 적용해 유독가스 유입을 차단한다. 최대 380kg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어 4인 가족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
대피공간에는 조명등, 공기 흡배기구, 투시구, 비상통화장치, 싸이렌, 태양광 패널 등이 탑재돼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생존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내부에는 하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가 설치돼 인접 세대로 이동도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외부 침입을 막는 이중 잠금장치로 방범 기능도 수행한다.
기존 법령상 공동주택의 피난시설로는 완강기, 하향식 피난구, 경량 칸막이, 대피공간 등이 규정돼 있다. 그러나 완강기는 추락 위험이 크고, 하향식 피난구는 노약자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폴딩패닉룸은 이 같은 기존 피난기구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지식경제부 신기술적용제품, 중소기업청 성능인증, 국방부 신기술우수제품, 조달청 우수제품 등 다수의 기술 인증을 받았으며,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준대상과 경기도 유공 표창 등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국토부로부터 아파트 대피공간 대체시설로 공식 인정받아 상용화에 나섰다.
남중오 볼드패닉룸 대표는 “지난해부터 재건축·재개발 조합과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가 본격화되며 실적이 나오고 있다”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글로벌 안전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볼드패닉룸은 2011년 소방 관련 기술 벤처 이엔에프테크로 출발해, 202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 후 국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진출이 지연됐지만, 미국, 중국, 일본 등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도 지속 중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