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표적 사정으로 시작된 경제적 고통 상상초월…국민께 죄송"

2025-06-17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사회분야 부처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적 채무 의혹과 관련해 "표적사정으로 시작된 제 경제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7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요청하지도 않은 중앙당 지원금 성격 기업 후원금의 영수증 미발급으로 인한 추징금 2억을 당시 전세금을 털어가며 갚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표적사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두 번째 표적사정은 추징금에 더해 숨 막히는 중가산 증여세의 압박이 있었다"며 "매달 평균 140만원씩 세금이 늘어나는 혹독한 압박을 피하고자 어머니 명의의 집을 국가에 담보해 분납 시도를 해봤지만 세무 당국의 답은 냉정했다"고 했다.

이어 "결국 1억2000여만원의 첫 고지금액을 훌쩍 넘는 2억1000여만원을 최종 납부한 중가산세의 압박 앞에서 허덕이며 신용불량 상태에 있던 저는 지인들의 사적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어떠한 정치적 미래도 없던 제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1000만원씩을 빌려준 분들에게 지금도 눈물 나게 절절이 고맙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17년 7월경 치솟는 압박에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을 한 저는 문제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1000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 당시 제 신용상태로는 그 방법 외에 없기도 했다"며 "그것이 2018년 4월 여러 사람에게 같은 날짜에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1000만원씩 채무를 일으킨 이유다. 차용증 형식이 똑같은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했다.

또 "처음부터 이 분들에게는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근 10억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다 납부할 수 있었고, 최근에야 은행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며 "본 청문회에서 그간 추징금 납부 등에 사용된, 세비 외의 소득에 대해서 다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다만 세비소득보다 지출이 많고, 지난 5년간 교회에 낸 헌금이 근 2억원이라는 걸 비난한 야당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한 말씀 드린다"며 "저는 지금까지 살아내고 버텨온 것을 제가 믿는 하나님과 국민의 은혜로 생각한다. 저나 제 아내나 그런 마음으로 살아오고 헌금도 했다. 그런 것까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 발가벗겨진 것 같다는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 눈의 실핏줄이 터지고, 아이들의 교육을 전담해 주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애들 엄마까지 청문회에 부르겠다는 냉혹함 앞에서 한 사내로서 참 무기력하고 부끄럽다"며 "중앙당의 요청에 따라 제게 2002년 서울시장 선거 지원금을 전달했던 기업의 대표를 부르건 저를 표적 사정한 검사들을 부르건 상관없고, 저도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러나 그간의 고통을 그저 함께 나눠준 제 주변 사람들에게 무슨 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하다 하다 제 학력까지 시비당하니 황당무계하지만, 남아 있는 모든 궁금증에 성실히 답하고 생산적인 정책청문을 할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다시 한번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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