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시장은 대형 플랫폼, 네이버나 과거 다음 포털사이트에서 적극적으로 콘텐츠사업을 확장시키면서 점점 커져갔다. 그러면서 이말년이나 기안84같은 작가들이 공중파 방송에 나오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웹툰과 웹툰작가란 인식이 확장되고 유행하면서 웹툰시장은 더 인기를 얻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시대가 열리고 외부활동이 어려워진 사람들은 웹툰이나 OTT같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더욱 사랑을 받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웹툰시장은 확장됐고, 개인작가들보다는 빠른 시간안에 안정적으로 작품을 뽑아 낼 수 있는 스튜디오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어느순간부터는 연재되는 작품들의 대다수가 스튜디오 작품들이 다수가 되어버렸다. 이 상황은 분명 장·단점이 있다. 과거에는 개인작가로 웹툰작가가 되려면 모든 공정을 이해하고 완성도 있는 원고를 만드는 수준이 되어야 가능성이 생길 정도로 문턱이 높았던 반면, 현재는 한부분만 어느정도의 수준만 된다면 스튜디오로 취직해서 웹툰 관련일을 하며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결국 직원의 형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작품에 제대로 올리기 쉽지 않고 작품을 만드는데에 어느 한 부분의 역할일 뿐 권리를 갖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 웹툰 스튜디오들이 지원과 여러 정보교류가 용이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서 작가지망생들은 지방을 떠나 어쩔 수 없이 낯선 수도권에 올라가서 생활하며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웹툰작가의 큰 매력이라면 일하는 환경과 시간 등을 작가가 알아서 취향껏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것인데 이 매력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지방에서도 충분한 인재가 나오고 활동할 수 있고, 지방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체(스튜디오)를 꾸릴 수 있는게 이 웹툰 일의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생활하고 있는 현재의 전라북도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나의 첫 번째 목표는 육성 및 취업형 스튜디오를 차리는 것이다. 웹툰작가로 진로에 관심있는 학생들이나 등단에 진지한 작가 지망생들을 교육하고 그 안에서 충분한 인재를 골라 작품활동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굳이 수도권까지 가서 타향살이를 하며 빠져나가는 생활비와 정신력을 보호하고 지역,고향에서도 작가로써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다. 물론, 나도 작품활동을 하는데에 양질의 작가분들을 모시고 쓸 수 있어서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나 혼자 스튜디오를 차리고 움직인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나도 스튜디오화를 시켜 많은 작품들을 계약하고 연재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내야 한다. 또, 스튜디오에 들어와 육성할 수 있는 인재들의 인프라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전주대학교에 24년부터 웹툰학과가 신설되고 현재 1학년이 다니고 있다. 그리고 전라북도 관련 기관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 제안은 나와 작가지망생들의 문제와 성과일뿐 아니라 지역자체의 문제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고 젊은 인재들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좋은 제안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와 순천 등 각 지역에서는 스튜디오들이 자리잡고 교육과 취업의 선순환으로 아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걸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다.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더 늦기전에 나도 노력할 것이며 다른 관계자 분들이나 관련 기관에서도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기를 바래본다.
홍인근 웹툰작가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웹툰 #정보교류
기고 gigo@jjan.kr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