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도 반복되는 테베의 비극…안트로폴리스 5부작 10월부터 막올려

2025-09-16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화제를 모은 5부작 연극 ‘안트로폴리스’가 10월부터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독일에서 초연된 연극은 2500년 문명사의 궤적을 강렬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고 호평을 받았다. 국립극단은 프롤로그격인 디오니소스를 10월 무대에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11월 라이오스를 만난 후 2026년 오이디푸스, 이오카스테, 안티고네에 이르는 신화 속 이야기를 펼쳐갈 예정이다.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독일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의 작품으로 독일 함부르크 도이체스 샤우슈필하우스에서 2023년 초연돼 단숨에 평단의 주목을 받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고대 신화 속 인물들을 통해 문명사회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본질적인 인간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고대 문명사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실존과 욕망, 자유의지, 권력, 세대 간 갈등,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은 계속 유효하다는 사실을 무대에서 펼쳐보인다.

국립극단은 안트로폴리스 5부작을 무대에 올리는 대장정을 10월 10일부터 시작한다. 10월 26일까지 윤한솔 연출의 ‘프롤로그/디오니소스’가 강렬한 서막을 열고 11월 6~22일 김수정 각색·연출의 2부 ‘라이오스’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1부는 테베 왕가의 건국과 탄생 과정을 소개하는 ‘프롤로그’와 술과 광기의 신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신성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을 벌하는 이야기 ‘디오니소스’로 구성됐다.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과 광기가 가감없이 표현되는 비극을 통해 현대사회의 권력과 억압 등에 관한 질문을 관객에 던진다.

2부 라이오스는 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인 라이오스를 주역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작가 롤란트 쉼멜피니히가 5부작 중 유일하게 원작 각색이 아닌 직접 창작한 희곡이다. 앞서 ‘프롤로그/디오니소스’가 18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대규모 프로덕션이었다면 ‘라이오스’는 무대 위 오직 한 명의 배우만 등장하는 1인극이다. 95분 내내 무대를 책임질 배우는 전혜진이 낙점돼 10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주목받는다.

작품의 무대 미술은 ‘활화산’으로 지난해 동아연극상 무대상을 수상한 임일진이 맡았다. 각각의 작품마다 상징적인 컨셉을 구현한 무대를 통해 ‘테베’라는 공간으로 5부작이 모두 연결되는 세계관이 완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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