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어프레미아 1000억 유증 철회 … 연내 재논의하기로

2024-10-21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미주노선 위주 국내 저가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다만 연내에 약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2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8일 신주발행 철회 공고를 냈다. 1000억원 규모 유증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계획은 철회됐고, 연내에 기존 계획대비 적은 규모(최소 500억원)로 유증을 하는 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주주 구성은 AP홀딩스(44%) JC파트너스(22%) 기타주주로 되어있다. 당초 JC파트너스가 2021년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을 샀다가 AP홀딩스에 이를 넘켰다.

대명소노그룹이 JC파트너스 몫을 내년 6월경까지 사들여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IB 업계선 이번 유증 계획이 철회된 배경에는 주주간 이견이 존재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유증은 기존 주주만 지분율 비율만큼 시가 대비 3분의 1 가격(액면가 500원)으로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1대 주주인 AP홀딩스 입장에선 저렴하게 자신의 지분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자금력이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2대 주주가 될 예정이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 주주간 계약에 따라, AP홀딩스와 대명소노그룹이 가격협상에 실패하게 되면, 두 회사가 들고 있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66%가 공개매각으로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획득에 강한 의지가 있는 상황이다.

AP홀딩스 입장에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소 1000억원 이상 자금이 필요하기에, 유증에 440억원(1000억원 x 지분율 44%)에 참여하기가 꺼려졌다는게 IB업계 시각이다.

유증에 반대하는 쪽은 이미 에어프레미아가 항공기를 5대서 9대로 늘리는데 돈을 지급한 상황이고, 2~3개월치 운영자금이 있어서 대규모 유증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유증이 필요하다는 쪽은 현재 에어프레미아가 부분 자본잠식 상황이어서 신용등급 개선을 위해 유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주주 간 의견이 대립해서 결국엔 연내에 1000억원보다 낮은 규모로 다시 유증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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