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예산 키운 디플정, 성과 창출 기대

2025-01-15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정부 관련 예산이 총 1조원을 넘었습니다.”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 사업과 연계된 범부처 예산을 이 같이 전했다.

디플정 사업 관련 예산은 지난 2024년 9386억원에 달했는데, 이를 경신한 것이다.

사상 첫 조 단위 예산 편성은 정부 의중을 짐작게 한다.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디플정 사업을 유지, 가속하겠다는 것이다.

디플정 사업에서 조 단위 예산 확보는 숙제였다. 디플정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2022년 9월 출범 이후로 조 단위 예산 편성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디플정 구현을 위한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과 인프라 통합 등에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디플정은 '디지털 시대 선도 국가' 도약과 국민 편익 제고 측면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디플정이 구현되면 전 부처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초거대 인공지능(AI) 등 민간 첨단기술 도입을 확대해서 맞춤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AI가 데이터에 기반해서 개인 맞춤형 복지를 찾아서 추천해주는 등 생활밀착형 정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국민은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요 정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예산이 뒷받침된 만큼, 당장에 디플정 사업 우려를 한시름 덜게됐다. 계엄령 사태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라 디플정 사업 존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디플정이 윤석열 정부의 캐치프레이즈 가운데 하나였던 만큼, 대통령 직무 정지와 함께 사업 좌초 우려가 나온 것이다.

정부와 공직자는 일희일비하지 말고 디플정 구현에 박차를 가하기를 기대한다. 디지털 선도국 발돋움과 이를 통한 국민 편익 확대는 정치적 이슈와 무관하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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