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p>오늘의 국내 주요 뉴스 사진(전송시간 기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 업데이트합니다.</p><p><b>오전 9:30</b></p><h2>내일 춘분(春分), 청계천에 산슈유꽃 활짝</h2><p>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상 춘분(春分)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산수유가 피어있다. 기상청은 꽃샘 추위가 물러가고 20일부터 기온은 20일 낮부터 오름세를 보여 금요일인 21일부터 평년기온을 웃돌겠다고 예보했다.</p><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9/9fc4ea2c-d1d6-4b94-ae80-b17a9ed16708.jpg" /></figure><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9/e3fdeb23-a5ea-4687-ac6f-911b6c58ea47.jpg" /></figure><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9/d39877e5-ec60-40ff-a0f1-d24f5b7c7300.jpg" /></figure></div>

<div><figure><img src="https://img.newspim.com/news/2025/03/18/250318093645916_w.jpg" /></figure><p>[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서울 전역과 경기도 대부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 눈이 쌓여 있다. 2025.03.18.gdlee@newspim.com</p></div>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서울 전역과 경기도 대부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 눈이 쌓여 있다. 2025.03.18.gdlee@newspim.com.

눈 덮인 청와대

<div><p>오늘의 국내 주요 뉴스 사진(전송시간 기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 업데이트합니다.</p><p><b>오전 9:00</b></p><h2>[포토타임] 3월 설경, 서울 1999년 이후 가장 늦은 대설 특보</h2><p>수도권과 충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서울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밤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서울의 경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늦은 시기에 대설특보가 발령됐다. 수도권은 5~10cm, 경기 동부 많은 곳은 15cm 적설량이 예상된다.</p><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8/5911f816-132e-424f-88ef-b60904d79bc3.jpg" /></figure><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8/640e85c4-3aa1-4c4e-889a-de67ef7b255f.jpg" /></figure><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8/080964a8-ca34-4511-aa7a-d93587f34e33.jpg" /></figure><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8/6b050418-8f3f-48e7-a392-50d905b7ac66.jpg" /></figure><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8/2982bfb7-7989-4ebf-9dd3-63a51d663a76.jpg" /></figure><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8/ee21ca7c-0bb0-4073-85e5-dcc7c2260129.jpg" /></figure><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8/d5700144-e306-4340-82a5-f61f6a8c41f9.jpg" /></figure><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8/d7d9e0eb-1de0-4513-b1cd-f81014b7a465.jpg" /></figure></div>

오늘의 국내 주요 뉴스 사진(전송시간 기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 업데이트합니다. [포토타임] 3월 설경, 서울 1999년 이후 가장 늦은 대설 특보

LIVE : [포토타임] 3월 설경, 서울 1999년 이후 가장 늦은 대설 특보

<div><img src="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18/news-p.v1.20250318.4fe06d67a9484ddead8dae0804d3aaec_P1.jpg" /><p>춘분을 앞두고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18일 오전 서울 시내에 눈이 내렸다. 때아닌 3월 중순 폭설로 서울 도심 곳곳에 교통 정체가 일어나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눈 쌓인 서울 덕수궁.</p><p>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p></div>

춘분을 앞두고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18일 오전 서울 시내에 눈이 내렸다. 때아닌 3월 중순 폭설로 서울 도심 곳곳에 교통 정체가 일어나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눈 쌓인 서울 덕수궁.

눈 쌓인 덕수궁

<div><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9/2b098d4b-7744-40c8-951b-b0fb7eb6b3bb.jpg" /></figure><p>정원 일은 작정을 하고 나설 때도 있지만, 오다가다 느닷없이 쪼그려 앉아 시작할 때가 많다. 문득 지난해 가을 땅에 묻었어야 했던 튤립 알뿌리가 덩그러니 화단에 남겨져 있는 게 보였다. 그걸 묻겠다고 시작한 일이 내친김에 두어 시간 동안 낙엽을 치우고, 갈대·아스타·딜의 묵은 줄기를 잘라주는 화단 정리로 이어졌다.</p><p>그러고 나니 하얗게 꽃을 피운 스노드롭이 보였다. 다 커도 10㎝ 정도 키여서 화단이 지저분하면 놓치기 십상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잘 와준 셈이다. 눈송이를 닮아서 그 이름도 스노드롭인데 공식 학명은 갈란투스(Galanthus)다. 22종 정도가 온대기후인 서유럽에서 자생한다. 몇 년 전, 이 꽃이 너무 갖고 싶어 튤립 알뿌리를 네덜란드에서 수입할 때 나는 특별히 이 식물의 알뿌리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우리나라 날씨에 견디지 못할까 싶어 많이도 못 심고 스무 알 정도 묻었는데, 그중 반이 살아남아 몇 년째 봄소식을 알려준다.</p><figure><img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9/ac36b5e5-7ae5-4755-ab73-c5abc4d0bf94.jpg" /></figure><p>세상 모든 일이 거저 오지 않고, 치러야 할 진통이 있음을 잘 안다. 급격하게 기온이 올라가서 이렇게 봄이 오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화단 청소를 끝내고 밀린 숙제를 다 한 듯 개운한 마음으로 저녁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순간 낮에 본 뽀얀 흰색 꽃, 스노드롭 꽃이 생각났다. 그 연약한 꽃잎이 잘 견디려나. 하지만 난 식물의 강인함을 잘 안다. 크로커스·스노드롭·복수초 등은 이른 봄에 꽃을 피운 채 눈을 맞아도 잘 견딘다는 걸 이미 봐왔기 때문이다.</p><p>서양 격언에 3월은 사자처럼 들어왔다가 양처럼 나간다고 한다. 아직은 사자의 으르렁 같은 봄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연약한 꽃 스노드롭이 눈발에도 견디듯, 결국 양처럼 고요하고 따스한 봄은 온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꽃도 나도 우리 모두 꺾이지만 않으면 된다.</p><p>오경아 정원디자이너·오가든스 대표</p></div>

정원 일은 작정을 하고 나설 때도 있지만, 오다가다 느닷없이 쪼그려 앉아 시작할 때가 많다. 문득 지난해 가을 땅에 묻었어야 했던 튤립 알뿌리가 덩그러니 화단에 남겨져 있는 게 보였다. 그걸 묻겠다고 시작한 일이 내친김에 두어 시간 동안 낙엽을 치우고, 갈대·아스타·딜의 묵은 줄기를 잘라주는 화단 정리로 이어졌다.

스노드롭이 피었습니다

<div><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9/news-p.v1.20250319.4a669309a766483898565cab57567eeb_P1.webp" /></figure><p>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상 춘분을 하루 앞둔 19일. 점심을 먹고 서울 청계천을 걸었다. 이미 봄이 왔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코끝에 닿는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응달에는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고 하얗게 쌓여 있었다. 손을 뻗으면 금세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불쑥 찾아온 꽃샘추위에 봄이 뒷걸음질을 쳤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9/news-p.v1.20250319.12fd8033e9fd4d689798926a8fcf4b68_P1.webp" /></figure><p>오후 1시. 청계천을 따라 걷던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서둘러 일터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노랗게 핀 산수유꽃 앞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전태일 다리 앞을 지날 때 갑자기 바람이 거세졌다. 버드나무 잔가지들이 그 바람에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바람이 그치자 요동치던 가지가 차분해졌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여린 가지에 연둣빛 새순이 돋고 있었다. 꿈틀거리며 솟구치는 봄의 기운을 찬바람도 막지 못했다.</p><p>그렇게 봄은 산책을 마치고 일터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9/news-p.v1.20250319.0946582658454497ba53e59c9a8d5fc8_P1.webp" /></figure><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9/news-p.v1.20250319.023205e871ec4d71940669609a2739a5_P1.webp" /></figure><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9/news-p.v1.20250319.376aafb00fe44d168f3be2c6c0e78d98_P1.webp" /></figure><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9/news-p.v1.20250319.439678a984364fe4822e488d16cc05cf_P1.webp" /></figure><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9/news-p.v1.20250319.07f59396a128463dbeb308cff2e1024c_P1.webp" /></figure></div>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상 춘분을 하루 앞둔 19일. 점심을 먹고 서울 청계천을 걸었다. 이미 봄이 왔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코끝에 닿는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응달에는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고 하얗게 쌓여 있었다. 손을 뻗으면 금세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불쑥 찾아온 꽃샘추위에 봄이 뒷걸음질을 쳤다.

봄은 사람 걸음걸이 속도로 온다

<div><p>오전 기준 서울 눈 그쳐</p><p>시민들 "갑자기 겨울옷 꺼내입었어"</p><p>강원·경상권 오후에도 눈</p><p>[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3월에 때아닌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이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p><p>18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기준으로 눈이 완전히 그친 상태다. 지난 17일 밤부터 전국에 눈이 내렸지만, 수도권에는 아침을 기점으로 멈췄기 때문이다. 눈이 도로에 쌓이지 않고 천천히 녹으면서 이후 서울에서 눈으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p><p>다만 출근 시간에는 눈이 내려 정류장에서 우산을 쓴 사람들의 모습이 왕왕 보였다. 인근 초등학교에는 따뜻하게 패딩을 껴입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p><figure><img src="https://img.newspim.com/news/2025/03/18/250318095112909_w.jpg" /></figure><p>오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던 선모(28)씨는 "눈이 오니까 모든 게 다 불편하다. 차가 막힐까봐 일찍 나와야 했고 가뜩이나 짐도 많은데 우산도 챙겨야 했다"고 말했다. </p><p>선 씨는 "눈이 와서 사람이 더 많은거 같다"면서 "타고 있는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사님이 화를 내기도 했다"고 했다. </p><p>김모(31)씨 역시 "옷도 따뜻하게 입어야 하고 길이 미끄러워서 불편했다"고 했다. </p><p>한모(29)씨는 "어젯밤에는 눈이 갑자기 쏟아져서 쌓일까봐 걱정했는데 그나마 녹는 분위기여서 다행"이라고 했다. </p><p>이어 "옥상에 식물을 30여개 많이 기르고 있는데 갑자기 날이 추워지고 눈이 와서 곤란하다. 다 버려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p><p>김모(54)씨는 "봄옷을 입다가 갑자기 겨울 옷을 꺼내입었다"라며 "날씨가 좀 이상하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닌가"라며 우려했다. </p><figure><img src="https://img.newspim.com/news/2025/03/18/250318095126797_w.jpg" /></figure><p>이날 강원내륙과 충청도, 전라도에서는 오전을 기해 차차 눈이 그치겠지만 강원동해안과 산지, 경상권, 제주도 산지는 오후까지 눈이 내리겠다. 특히 강원도 산지에는 10cm 이상까지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 </p><p>눈과 함께 돌풍과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돌풍에 의한 선박 전복 사고가 생기거나, 전국 곳곳에 싸락우박이 내릴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 남쪽앞바다를 제외하고 전해상에 풍랑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p><p>hello@newspim.com</p></div>

시민들 "갑자기 겨울옷 꺼내입었어"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3월에 때아닌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이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18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기준으로 눈이 완전히 그친 상태다. 지난 17일 밤부터 전국에 눈이 내렸지만, 수도권에는 아침을 기점으로 멈췄기 때문이다. 눈이 도로에 쌓이지 않고 천천히 녹으면서 이후 서울에서 눈으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월 때아닌 눈' 시민들 당황…출근길도 '반짝 불편'

<div><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91faa280762d404589929a026abc7911_P1.webp" /></figure><p>크리스마스트리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한국의 구상나무 군락지에 10여년 전부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신생대 3기 때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반도에서 자생한 구상나무는 보통 해발 1500m 이상에서 자란다.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같이 남부지방의 높은 산에 많이 분포해 있다.</p><p>지난달 19일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함께 한라산에 올랐다. 한라산은 구상나무의 세계 최대 서식지다.</p><div style="position:relative;width:100%; height:0; padding-bottom: 56.25%;"><iframe src="https://www.youtube.com/embed/_MNS6PtxbgI?feature=oembed"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style="width:100%; height:100%;top:0; left:0; position:absolute"></iframe></div><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16b209dec8fc4e8b951355a4d345a486_P1.webp" /></figure><p>동이 트기 전, 겨울왕국으로 변해버린 탐방로는 눈꽃을 즐기는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성판악 탐방안내소를 출발해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후 정상까지의 탐방로는 폭설로 인해 통제되고 있었다. 사전 취재 협조 요청과 국립공원 직원의 장비 점검 및 주의 사항을 듣고 통제 지역으로 들어갔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813a9a7b53674649904daaa4ab374760_P1.webp" /></figure><p>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피해 최대한 다져진 곳을 디디며 산행을 이어갔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은 거세졌다. 군락지에 도착했지만, 몰아치는 눈보라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활동가 2명과 기자는 서로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했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ae555700c47943a382daab33eb2c1b11_P1.webp" /></figure><p>잠시 눈보라가 잦아들자, 마법처럼 드넓게 펼쳐진 구상나무 군락지가 보였다. 설원에서도 푸른 자태를 뽐내야 할 상록 침엽수인 구상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 죽어 있거나, 죽어가고 있었다.</p><p><b>“죽은 나무가 산을 두르고 있는 거잖아요.” 최황 활동가는 한라산에 죽음의 고리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b></p><p>고요함도 잠시, 다시 거센 바람에 눈보라가 몰아쳤다. 산 능선을 넘는 바람 소리가 마치 구상나무 비명처럼 들렸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b94a9bf7640d4e1fad6f627595d77aef_P1.webp" /></figure><p>세계 최대 서식지가 무색하게 이미 2021년 기준 한라산 구상나무 숲 면적은 1918년보다 절반가량 줄어들었다.</p><p>죽음의 원인은 다양하다. 기온 상승, 태풍의 강한 바람, 적설 감소, 봄철 가뭄, 숲의 연령 구조, 수목 노령화, 수분 스트레스, 박테리아 등 복합적인데, 전문가들은 상당 부분 기후위기를 꼽았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b3eb7f4c16bc4f64881ce74151eb2430_P1.webp" /></figure><p>보름이 지나 경북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찾았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 생물자원의 체계적 보전 등에 특화된 수목원이다. 국제 종자 저장고인 ‘시드볼트’와 자생식물 종자 공급센터도 있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74b01705eab14cad8577aa94279ae05a_P1.webp" /></figure><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2d00fc446e2c42669bb34759517e63b3_P1.webp" /></figure><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d2b49f9bd5494885b4a2dd91c98d035f_P1.webp" /></figure><p>센터 내 양묘장에는 한라산과 소백산 등에서 채집한 종자로 발아시킨 구상나무 묘목 5만본(本)이 자라나고 있었다.</p><p>“종자가 겨울을 거치고 봄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원활하게 발아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묘목을 살펴보던 이동준 연구원이 말했다. 그는 건강한 종자를 겨울철에 모래와 흙 속에 넣어 저장하는 ‘노천매장법’을 잘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39e2a1f8f5f54af489588994839518c9_P1.webp" /></figure><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b745a4ea9c8b46a4915a8c3a39161635_P1.webp" /></figure><p>국립공원공단은 2012년부터 구상나무 증식 기술 개발 및 현지 적응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p><p>주요 공원별 종자 수집과 초저온 동결보존 기법 개발, 수종별 조직배양 기술을 적용한 묘목 생산을 바탕으로 지리산 세석 일원에 현지 적응 묘포장을 조성해 모니터링 중이다.</p><p>김진원 국립공원공단 기후변화연구센터 연구원은 “아고산대 상록 침엽수 분포 전역에 대한 생육 취약지구 평가 및 정밀 모니터링을 각각 5년 및 2년 주기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고지대에 현장 거점형 연구시설인 ‘기후변화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상록 침엽수뿐만 아니라 자생식물의 유전자원 확보와 기후변화 영향 실시간 감지 등을 위한 연구시설이다.</p><p>관련 기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상나무의 고사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p><p>군락지의 고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현재 건강해 보이는 개체도 스트레스가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속도면 향후 잔존 개체수는 현저히 떨어지고, 더 나아가 소나무 등 한반도 전체 침엽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이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ff438979145c482eb314d0b798669bd6_P1.webp" /></figure><p>나흘 후, 서 위원과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 지리산에도 죽음의 고리가 퍼지고 있었다. 등산객들은 잿빛으로 죽어가는 나무를 보며 신기한 듯 사진을 찍기도 했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fed650c0e791437186325ac4d63295d1_P1.webp" /></figure><p>우리 정부와 달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1년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p><figure><img src="https://img.khan.co.kr/news/2025/03/18/news-p.v1.20250313.f22d1d087e3f4934a9804fcc79ef3854_P1.webp" /></figure></div>

크리스마스트리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한국의 구상나무 군락지에 10여년 전부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신생대 3기 때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반도에서 자생한 구상나무는 보통 해발 1500m 이상에서 자란다.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같이 남부지방의 높은 산에 많이 분포해 있다.

설산 휘감은 ‘잿빛 비명’…한라산 크리스마스트리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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