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칼럼] F&F엔터, 3년은 지켜봐야 하는 이유

2024-12-19

걸그룹 유니스 소속사인 F&F(에프앤에프)엔터테인먼트에서 패션업계 거장인 F&F 김창수 회장의 매직이 또 한번 발현할 수 있을까.

신생 엔터사인 에프앤에프엔터는 2022년 11월18일 모회사인 F&F에서 20억원을 출자해 최초 설립됐다. F&F는 올해 3월 추가로 30억원을 수혈했다. 사실상 설립 2년차인 에프앤에프엔터가 지난 2년의 경영 성과에서 자본잠식 상태를 맞이하면서 모회사의 지원이 이뤄진 셈이다. 아티스트 육성을 위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엔터산업 특성상 적자 경영은 불가피하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에프엔터 설립은 패션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창수 회장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알려진다. 하이브리드 경영 철학으로 성공신화를 쓴 김 회장이 K팝과 패션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을 실행한 것으로 읽힌다.

김 회장은 패션회사 F&F의 창업자로 손 대는 브랜드마다 성공신화를 쓰며 '김창수 매직'이란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MLB 등 익숙한 브랜드가 F&F의 IP(지적재산권)들이다.

김 회장이 의류 판권을 획득해 선보인 브랜드의 승승장구로 F&F의 매출 역시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말 1조원 초반의 매출은 2023년말 기준 1조9785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어서며 3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키도 했다. 증권가의 올해 예상 매출도 2조원에 가깝게 예상된다.

30년 넘는 세월을 패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창수 회장은 장기적 시각에서 경영을 대하는 것으로 전해진. 엔터사인 에프앤에프엔터 설립과 동시에 100억원대의 대규모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투자 결정 배경에도 후발주자로서 초반 선점을 위한 선구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엔터사업 파트너인 최재우 대표 역시 K팝 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카카오엔터 출신인 최 대표는 다양한 프로젝트 앨범의 기획과 프로듀싱을 담당해 기획형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다. 별에서 온그대, 시크릿가든, 김비서가 왜그럴까 등 한류 드라마 OST와 프로젝트 앨범을 통해 K팝의 글로벌 저변 확대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노하우는 에프앤에프의 걸그룹인 '유니스' 런칭에서 빛을 발했다. 5세대 걸그룹으로 분류되는 '유니스'는 기존 K팝 걸그룹 외국인 멤버 구성인 일본, 중국, 태국에서 탈피해 필리핀 멤버 두명(엘리시아, 젤리당카)을 발탁했다. 필리핀 멤버에 주목한 이유는 필리핀 멤버 영입으로 인해 영어를 사용하는 자국팬들이 SNS 챌린지 등을 통해 글로벌 영어권 국가로 유니스의 이미지를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착안했다.

현재 SBS에서 방영중인 '유니버스 리그'는 유니스를 탄생시킨 '유니버스 티켓'의 두번째 시즌이다. 에프앤에프엔터와 SBS가 맞손을 잡고 글로벌 보이그룹 제작에 도전한다. 참가자들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 글로벌 참가자들이 몰렸다.

걸그룹 유니스를 안착시킨 최재우 매직이 유니버스 리그를 통한 보이그룹의 성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사실상 설립 3년차인 2025년이 되면 걸그룹과 보이그룹 모두 세팅이 완료되는 에프앤에프엔터다. 집중될 화력을 통해 엔터업계의 한축으로 에프앤에프엔터의 부상이 기대되는 내년이다.

최성남 자본시장부장

최성남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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