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8일 오전 긴급 타운홀미팅을 열고 본사 직원들에게 대리점 현장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독려했다.
이날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곳에서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되는 가운데 고객 불편과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를 가리지 않고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타운홀미팅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직접 지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의 위기상황을 SKT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헤쳐 나가는 취지”라며 “유심 교체 시행으로 발생하는 고객 접점 채널의 혼선 및 불만을 최소화하고 대리점 직원의 업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자발적 지원을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T월드 매장에서는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이른 오전부터 100여명의 SKT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긴줄을 섰고 번호표를 받지 못한 일부 고객들의 고성도 이어졌다. SKT는 이날 오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열었지만 대기인원만 7만명이 넘어서며 현장을 찾는 발길을 줄이진 못했다.
SKT 본사가 위치한 을지로 주변에도 본사 임직원들이 직접 나와 대리점 앞에서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현장 민원에 직접 대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한시간 동안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50명 남짓으로 하염 없이 기다리는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는데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유 대표는 지난 25일에도 고객보호 조치 강화 설명회를 열고 “고객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고객의 걱정과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이중삼중 안전 장치를 지속 마련하겠다”며 “회사가 보유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