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기온이 오르고 꿀벌이 사라지는 등 우리를 둘러싼 자연이 격동한다. 이럴 때일수록 일상과 가까운 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보존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책 ‘보리 생태 사전’은 우리 땅에 사는 동식물 1602종을 담은 교양 서적이다. 초·중등 교과서에 나오는 동식물을 기본으로 세밀화를 그렸다. 세밀화란 생물의 형태와 색채를 기록하기 위해 해부학적으로 미세한 구조까지 묘사한 그림이다. 세밀화는 그릴 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냥 사진보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책은 생태계 교육에 유용하다. 가나다 순서로 쓰여져 쉽게 원하는 생물을 찾을 수 있다. 생물의 서식지와 생김새를 알려주고 이름이 여러가지인 생물은 ‘다른 이름’도 자세히 소개했다. 덕분에 다른 이름에 담긴 이야기와 배경·문화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예컨대 꽃색이 노란 ‘복수초’는 얼음새꽃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른 봄 눈밭에서 꽃이 피기 때문이다. 책 뒤편엔 사는 곳이나 비슷한 생김새마다 그림을 모아둬 이름을 모르는 생물도 찾을 수 있게 구성했다.
이를 기획한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는 기획자의 말에서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다른 생명체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지 길을 찾고자 책을 내게 됐다”며 “그 길의 첫걸음으로 우리 주변의 생명체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구병/ 도서출판 보리/ 752쪽/ 6만원
정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