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튀르키예의 정국 혼란

2025-03-30

박상섭 편집위원

“나, 이대(이화여대) 나온 여자야.”

영화 ‘타짜’에서 도박판을 운영하던 정마담(김혜수 분)이 경찰에 적발된다.

경찰이 “잠깐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면 된다”는 말에 이같이 대답한 것.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박물관이 지난해 한국 영화를 만든 대사 100선을 한데 모은 기획전 ‘대사극장’을 선보인 바 있다.

영화 평론가 8명과 대사극장 전시를 기획한 팀이 대사를 선별해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이 중에 “나, 이대 나온 여자야”가 포함됐다.

명대사인 셈이다. 하지만 도박판에서 이대 나오든 서울대 나오든 하버드대 나오든 무슨 상관인가. 돈 따는 사람이 장땡인 걸.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익현(최민식 분)이 경찰에 잡힌 후 “내가 느그 서장이랑 같이 밥도 묵고, 사우나도 가고 다했어”라는 허세와 묘하게 겹친다.

▲지난해 튀르키예를 찾은 관광객 수는 6226만9890만명, 관광수입은 88조8760억원(611억달러)에 달한다. 2023년에 비해 관광객 수가 9.8%나 증가했다.

튀르키예 관광 역사상 가장 실적이 좋은 해로 기록됐다.

이 같은 관광객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0.3% 증가한 수치다.

튀르키예는 2023년에도 세계관광기구(UN Tourism)가 선정한 세계 5대 관광국에 포함됐다. 튀르키예에는 여러 유명 관광지가 있으나 경제도시인 이스탄불이 가장 유명하다.

과거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이 바로 이스탄불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두고 아시아와 유럽이 공존하는 도시다.

그래서 전 세계인이 이스탄불을 찾는다.

김혜수는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고 외치지만 이스탄불을 갔다온 사람들은 “나, 이스탄불 갔다온 사람이야”라고 말한다.

▲형제국가라서 그런가. 튀르키예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어지러운 우리나라처럼 정국이 혼란스럽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에르도안 정부는 제1야당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최근 테러 및 부패혐의로 체포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2028년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이 때문에 에르도안의 정적 죽이기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 또한 어느 나라와 묘하게 겹친다.

계속되는 시위와 무자비한 탄압이 나라 자체를 망치고 있다.

독재자의 말로는 어떨까.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와 튀르키예의 국가 정상화는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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