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 도전하는 임성재 “멋진 샷으로 보답하겠다”

2025-04-23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 임성재(27)가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국내 필드를 찾았다. 지난 2년간 정상을 밟았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를 위해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031야드)에서 만난 임성재는 “한국으로 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미국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한식을 즐길 수 있어서다. 어제 저녁에는 맛집을 검색해 오리백숙을 먹었다”면서 “무엇보다 이 대회에선 나를 응원하는 팬들을 매일 만날 수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쳐서 마지막 날까지 갤러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8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진출한 임성재는 올 시즌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1월 더 센트리에서 3위를 차지했고, 이어진 파머스 인슈러언스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또, 최근 끝난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를 마크하면서 올해 상금으로만 벌써 50억원을 벌었다.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임성재는 이 대회와 각별한 연이 있다. 2023년과 지난해 이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바로 날아와 곧장 국내 선수들과 경쟁했음에도 시차적응 문제를 이겨내고 우승했다. 지난 22일 귀국한 뒤 이날 코스를 돌아본 임성재는 “사실 스케줄로는 출전 결심이 쉽지가 않다. 그래도 내 서브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 아닌가. 시차적응이 어렵기는 해도 낮잠을 최대한 참고 저녁에는 푹 자는 습관을 들이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임성재는 골프계 최대 축제인 마스터스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선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눈물의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임성재는 “우승 장면은 차로 이동하면서 시청했다. 마지막 파 퍼트는 기도하면서 봤는데 들어가지 않아 내가 다 아쉬웠다”면서 “연장전 버디 퍼트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보기에는 짧아 보여도 내리막이 있어서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그만큼 지나갔을 퍼트였다. 다행히 매킬로이가 이를 성공시켜 정말 기뻤다”고 웃었다.

1968년 출범한 K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는 단 6차례만 나왔다. 이마저도 2000년 이후로는 대가 끊겼다. 올해 대회에서도 임성재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되지만, 대회장이 페럼클럽에서 서원밸리로 옮겨진 점이 변수로 꼽힌다. 임성재는 “오늘 연습 라운드를 해보니까 전장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파5 홀도 웬만하면 투 온이 가능해 보였다. 대신 그린 경사가 심해 퍼트가 쉽지 않았다”면서 “국내 대회 출전도 반가운데 지난 2년간 좋은 결과까지 얻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팬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나흘간 멋진 샷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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