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고진영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호수의 여인’ 영광 재현을 노린다. 한국선수 16명이 출전하는 가운데 장타자 김아림도 특히 주목할 우승후보다.
고진영은 24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드의 더 클럽 앳 칼튼 우즈 니클라우스 코스(파72·6911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6년 만의 정상탈환에 도전한다.
ANA 인스피레이션이란 이름으로 열린 2019년 이 대회에서 LPGA 데뷔후 처음 메이저 퀸에 오른 고진영은 그해 에비앙 챔피언십(7월)을 제패하며 메이저 2승을 기록했으나 그후 5년 넘게 메이저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3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5월)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이후 1년 11개월 동안 우승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고진영이 메이저대회에서 멋진 부활 드라마를 쓸지 기대를 모은다.
2017년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인천) 우승을 계기로 미국으로 진출한 고진영은 세계 1위, 올해의 선수(2019, 2021)에 오르며 승승장구 했으나 지난해 7년 연속 우승행진을 멈췄다.
올해 개막 2연전에서 공동 4위, 준우승을 거둔 이후 주춤댔던 고진영은 지난주 JM이글 LA챔피언십에서 선두와 4타차 공동 7위에 오른 뒤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둔 자신감 수준은 90%이고, 날씨만 좋으면 100%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98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인스퍼레이션을 거쳐 2022년 현재의 이름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2023년부터 전통의 캘리포니아 미션 힐스 코스에서 현재 코스로 옮겨 치르고 있다. 이 대회 만의 전통인 우승자의 연못 세리머니는 그대로 남아 2023년 릴리아 부, 2024년 넬리 코르다(이상 미국)가 ‘호수의 여인’ 영광을 누렸다.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과 더불어 쩡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프슨, 브리타니 린시컴(이상 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제니퍼 컵초(미국)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우승한 역대 챔피언 9명이 출전한다. 이들중 바뀐 코스에 처음 호수에 뛰어들 주인공이 나올지 주목된다.
세계 1위 코르다는 지난해 이 곳에서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두는 LPGA투어 3번째 역사를 썼지만 올해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준우승 포함 연속 톱10에 오른 이후 흔들리고 있는 코르다가 세계 톱25중 24명이 나선 경쟁을 뚫고 2002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두 번째로 2연패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다케다 리오(일본), 노예림, 에인절 인(이상 미국),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 김아림, 김효주 등 올시즌 우승자 8명 전원을 포함해 132명이 출전하는 가운데 한국선수는 16명이다.
올시즌 개막전 우승자 김아림은 2023년 공동 4위, 2024년 공동 9위로 바뀐 코스에서 2년 연속 톱10에 오른 자신감과 상승세를 몰아 2020년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노린다.
지난해 5위 유해란, 8위 임진희와 2023년 공동 4위를 차지한 양희영도 기대를 걸게한다. 양희영은 2024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린다.
통산 4승의 전인지는 US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대회 데뷔전을 치르는 윤이나는 린드블라드, 리오, 이와이, 치사토 아키에(일본) 자매 등과 신인왕 경쟁을 펼친다.